피에트 몬드리안, 바실리 칸딘스키, 카지미르 말레비치에서 시작한 기하학적 추상미술은 1920년부터 1970년대까지 우리나라에 꽃피웠다. 기하학적 추상미술은 기하학의 형태, 원색의 색채, 화면의 평면성을 강조하는 회화의 한 경향이다. 우리나라에선 1920년대 이상과 유영국이 처음 시도하며 시작됐다. 장식적인 미술이라거나 한국적인 정서와는 거리가 먼 미술로 평가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한 시대의 산물로서 우리나라의 사회적, 역사적 상황을 대변한다. 이번 전시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에서는 5개의 섹션으로 김환기, 박서보, 변영원, 서승원 등 40여 명의 작가의 200여 작품이 전시된다. ‘1.새로움과 혁신, 근대의 감각’에서는 1920년대와 1930년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당시 경성엔 서구의 기하학적 추상이 직간접적으로 유입됐는데, 미술과 디자인, 문학의 영역에까지 확장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 주보나 ‘제일선’, ‘신인간’ 같은 시사 종합지 표지에서 기하학적 추상을 확인할 수 있으며 시인 이상은 ‘건축무한육면각체’라는 시에서 기하학에 대한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1930년대 말 김환기와 유영국은 동경과 경성에서 전위미술로서 기하학적 추상미술을 실험했다
당뇨병성 말기 신부전 환자가 고혈압을 동반하면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순환기내과 황유미 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05년부터 2019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당뇨병 환자 중 심방세동 병력이 없는 당뇨병성 말기 신부전 환자 1만 3859명을 대상으로 혈압 조절 상태에 따른 심방세동 유병률을 분석했다. 환자군은 혈압 수준과 이전의 고혈압 치료 이력을 기준으로 ▲정상 ▲고혈압 전단계 ▲새로 진단된 고혈압 ▲약물치료로 조절되는 고혈압 ▲약물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등 총 다섯 가지로 나눴다. 연구 결과 ▲새로 진단된 고혈압군 ▲약물치료로 조절되는 고혈압군 ▲약물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군이 ▲정상 ▲고혈압 전단계에 비해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즉, 당뇨병성 말기 신부전 환자가 고혈압이 있으면 심방세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특히, 항고혈압제를 복용하는 환자에서 확장기 혈압이 100mmHg 이상이거나 맥압(최고 혈압과 최저 혈압의 차이)이 60mmHg 이상인 경우 심방세동 위험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유미 교수는 “심방세동은 심방에서 발생
용인문화재단(이사장 백군기)이 7월부터 용인포은아트갤러리에서 한국 미술의 초석인 작품들로 구성한 ‘한국근현대미술명작’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용인에서 최초로 열리는 한국 근현대미술 대규모 전시로 7월 1일부터 9월 5일까지 진행된다. 한국적인 정체성을 보여주는 작품부터 새로운 표현양식을 지닌 현대 작품까지, 격변하는 역사와 함께 성장한 한국 미술사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특히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김환기, 이중섭, 장욱진 등 작가 70여 명의 작품 80여 점을 시대별로 나열한 총 5개의 섹션으로 꾸며진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점은 최초로 공개되는 박서보의 ‘묘법’ 시리즈이다. 연작 중에서도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초기 시기의 연필 묘법 작품 5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김환기의 ‘월광’, 노수현의 ‘송하관월도’, 이대원의 ‘농원’, 이중섭의 ‘꽃과 노란 어린이’, 장욱진의 ‘나무가 있는 풍경’, 천경자의 ‘전설’, 황재형의 ‘懸念, 탄천의 노을’ 등 명작을 관람할 수 있다. ‘한국근현대미술명작’展 관람권은 일반 4000원, 어린이 3000원이며, 용인시민에게는 할인가를 적용해 일반 3000원, 어린이 2000원으로 제공된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이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기증미술품 1488점을 세부적으로 공개했다. 오는 8월 서울관을 시작으로, 2022년에 과천, 청주 등에서 특별 전시, 상설 전시, 보이는 수장고 등을 통해 작품을 공개할 예정인 국립현대미술관. 이번에 공개한 ‘이건희컬렉션’은 한국 근현대미술 작가 238명의 작품 1369점, 외국 근대작가 8명의 작품 119점이다. ◇‘이건희컬렉션’이 갖는 의의는? 김환기, 나혜석, 박수근, 이인성, 이중섭, 천경자 등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작가의 명작들이 두루 구성돼 있으며, 모네와 샤갈, 달리, 피카소,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대표작도 있다. 회화 412점, 한국화 296점이 주를 이루며 판화 371점, 드로잉 161점, 공예 136점, 조각 104점 순으로 모든 장르를 포함하고 있다. 제작연대별로는 1950년대까지 제작된 작품이 320여점으로 전체 기증품의 약 22%를 차지한다. 작가의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보면 1930년 이전에 출생한, 이른바 ‘근대 작가’의 범주에 들어가는 작가 작품 수가 약 860점으로 전체 기증품의 약 58%를 차지한다. 판화 167점, 회화 20점으로 유영국의 작품이 가장 많았으며 회화
“환기시키느라 창문 거의 열고 수업 받아요. 저는 창문 옆자리라 다른 애들보다 더 추운 것 같아요. 감기 걸리면 안되는데….” # 성남시 A고등학교에 다니는 한 고3 학생은 수능을 코앞에 두고 때 아닌 건강을 걱정하고 있다. 학교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수시로 교실 내 창문을 열어 차가운 바람을 그대로 맞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수능을 앞두고 혹여나 감기에 걸릴까 가디건에 패딩을 껴입거나 담요까지 덮고 있다. 학교 역시 난방기를 틀고는 있지만 소용이 없다. 특히 창가에 앉은 학생들은 더욱 추위에 떨고 있다. # 화성시 B고등학교에 고3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 C씨는 이미 담요, 패딩, 조끼 등 걸칠 수 있는 옷은 다 학교로 보냈다. 학교에서 창문을 열고 있는 시간이 길어 춥다는 자녀의 말에 혹여 감기에 걸릴까 걱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주부터 아침기온이 0도 가까이 떨어져 매우 추운 날씨가 보이자 걱정은 더 커졌다. C씨는 “수능이 코앞인데 혹시나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이다. 패딩 입히고 무릎 담요도 보내고, 따뜻한 차도 아침마다 같이 싸주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예방 때문에 창문이 활짝 열린 교실 안으로 불어오는 찬 바람에 수능을 코앞에 둔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