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따라서 간 미술학원이 제 꿈을 결정 짓는 가늠자가 됐습니다.”
대구대학교 조형예술대학 교수이자 인천문화재단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장진 교수는 18일 경기신문 인터뷰에서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지만 미술 분야에 대해선 많은 지식이 없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인천과 대구를 오가며 ‘동양화’의 아름다움을, 나아가 우리나라만의 ‘전통 회화’를 체계적으로 알리고 있는 장 교수이 당초 꿈은 아이로니컬하게도 군인이었다. 어릴 적부터 학교나 학원 등을 통해 예술가로서의 실력을 쌓아온 친구들과 달리 그는 육군사관학교로의 입학을 계획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과목에서 높은 성적을 유지해야 하는 육사 지원 조건과 관련, 수학 과목에 어려움을 느꼈던 장 교수는 끝내 군인으로서의 진로를 포기했고, 이후 제대로된 진로를 결정 짓지 못하고 방황했었다고 회상했다.
장 교수는 “친구가 신포동에 있는 미술학원에 같이 가자고해서 따라갔는 데 그제서야 미술대학이 있다는 것을 았었다”면서 “미술 분야에 대해 조금 더 알게되면서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남들보다 다소 그림에 늦게 전념하면서 한 학년 늦은 재수를 통해 실기 부문을 중점으로 실력을 쌓았다. 당초 육사를 준비하면서 우수한 성적을 겸비했던 장 교수는 실기 부문에도 실력이 쌓이자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에 입학하는 결실을 맺었다.
그는 “그림 그리는 것을 원체 좋아하다보니 더 열심히 노력했었던 거 같다. 열정적으로 실기를 준비했었다”며 “다행히 좋은 결과를 얻게 돼 미술 분야에 자신감을 얻고 더 열심히 매진했었던 거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장 교수는 지난 2009년 가을쯤 인천아트플랫폼이 개관하면서 이곳으로 창작 공간을 옮겨 본격적인 활동에 매진했다. 파일럿 프로그램의 작가로 참여했으며, 이듬해에는 아트플랫폼의 장기 입주작가(제1기)에 선정돼 창작 활동을 본격화했다.
2011년에는 OCI미술관 입주작가로 활동했으며, 같은 해 대구대학교 조형예술대학 현대미술전공 교수로 임용돼 제자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장 교수는 낙후한 마을을 개선하기 위한 벽화 그리기부터 극장 상영작 간판 그리기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통해 돈을 벌어야했다. 지자체 등의 예술부문과 관련된 공모사업도 예외는 아니었다.
장 교수는 “제가 아마 인천에서 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지원금을 받은 작가 중 상위권에 들 것”이라며 “워낙 서류를 많이 내다보니 예술 분야에 이어 행정 분야까지 실력을 겸비하게 된 전문가가 됐다”고 웃음을 지었다.
장 교수는 동아시아 전통 회화의 미학적 담론을 토대로 현대적 변용을 시도해온 대표적인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전통의 답습에서 벗어나 동 시대적 담론과 정서를 반영하려는 시도를 거듭하며 현대 동양화가로 입지를 굳혔다.
장 교수의 그림에 대한 열정은 꾸준한 진행형이다. 특히 2024년에는 인천문화재단 신임 이사로 선임돼 현재까지 지역 미술계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지역 미술계에 대한 소식이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지 못한다며 아쉬워하고 있다.
장 교수는 “지역 곳곳에서 많은 작가들이 다양한 작품으로 전시를 하고 있지만 정작 시민들에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이나 방송,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세히 알려지면 좋은데 예산 등이 부족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장 교수는 지역 예술계와 공공기관을 서로 잇는 가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인천 예술 분야에 인천문화재단이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시민들이 쉽게 소식을 접할 수 있는 홍보 등에 적극 고민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올해 가을쯤 개인전을 별도로 구상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과 관련한 콘텐츠 연구 등도 병행하고 있다.
장 교수는 “후학을 양성하면서 다양한 작품 활동과 연구를 지속할 계획으로 있다. 올해 가을에는 강화도 전등사 등에서 개인전도 열 생각으로 있다”며 “보다 더 건강한 문화예술이 인천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지우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