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부터 설치, 조각, 회화는 물론 대지·행위미술까지를 넘나들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쳐온 작가 이승택(1932~). 기성 미술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예술실험으로 1980년 무렵엔 '비조각'이라는 개념 정립을 이끌기도 했던, 그의 60여 년의 작품세계를 새롭게 조망하는 대규모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6, 7전시실에서 열린다. '이승택-거꾸로, 비미술'이란 타이틀로 25일 개막, 내년 3월 28일까지 선보일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과 비미술의 경계를 허물어온 250여 점의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24일 전시장에서 기자들을 만난 작가는 "세계에 하나뿐인 작품"이라는 말로 자신의 독창성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그는 "대부분 작가가 그 시대 미술 사조에 편승하는데 나는 궤를 달리한다"면서 "그 시대에 유행하는 작업은 몇 년 못가 쓰레기가 된다. 나는 남이 하지 않는 것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그의 예술관은 '나는 세상을 거꾸로 생각했다. 거꾸로 살았다'고 하는 작가의 언명에서도 잘 드러난다. 전시명 '이승택-거꾸로, 비미술'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모든 사물과 관념을 뒤집어 생각하고, 미술이라고 정의된 고정관념에 도전해온 그의 예술세계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필립 거스턴의 세계 순회 전시가 정치적인 이유로 연기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거스턴의 작품 속에 묘사된 인종주의 단체 '큐 클럭스 클랜'(KKK) 의 이미지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운동을 자극할 것을 우려한 미술관들이 회고전을 연기하자 미술계가 '작품을 거꾸로 해석했다'며 비판에 나선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거스턴의 회고전을 연기한 미술관의 결정을 비판하는 평론가 배리 슈웹스키의 공개 항의문에 작가와 전시관계자 등 미술계 인사 2천 명이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거스턴 작품의 의미가 관객에게 좀 더 분명하게 해석되는 시점까지 전시회를 연기한다'고 밝힌 워싱턴 국립미술관과 영국 테이트모던의 발표가 관객의 지적 수준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출신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20세기 초반 미국 사회의 반(反)유대주의와 인종차별을 직접 경험했던 거스턴의 작품세계를 관객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하는 것 자체가 미술관 측의 편견이라는 논리다. 이들은 거스턴의 작품에 등장하는 KKK의 하얀 두건 이미지가 인종주의의 폭력성을 고발하기 위해 사용된 장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거스턴의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을 걷다보면 예술공간 봄 맞은편 행궁솜씨 골목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전시를 감상하며 잠시나마 문화적인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마을기업 행궁솜씨 골목갤러리에서는 상설 전시로 라켈 셈브리 회고전 ‘사랑하는 나의 행궁동’이 진행되고 있다. 라켈 셈브리는 행궁동에 살아있는 물고기 신화를 만든 브라질 작가이며, 행궁동에 감각적인 벽화와 의미있는 그림으로 마을에 웃음과 행복을 선물했다는 평을 받는 인물이다. 2010년, 행궁동을 처음 방문했던 라켈 셈브리는 예술프로젝트 ‘행궁동 사람들’에 참여하며 금보여인숙 담벼락에 큰 황금물고기 그림을 그려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사랑하는 나의 행궁동’ 전시는 라켈 셈브리를 기억하는 추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는 2016년 출산 중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2014년 국제협업아트프로젝트-신화와 예술 맥놀이에 참여한 라켈 셈브리가 남긴 로그북 원화를 바탕으로 꾸며졌다. 행궁솜씨 골목갤러리에 들어서면 마치 수원화성을 주제로 한 한권의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 수원화성이 마을을 품에 안고 있는 듯한 그림과 함께 ‘사람들은 화성에 대하여 알지 못하는 것이 있다. 지금도 화성이 품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