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한순간 사라졌구나/ 더 이상 아프지 말고/ 더 이상 슬퍼하지 말고/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다시 돌아오라 바람이여/ 예약처럼/ 선물처럼/ 개선군처럼 돌아와/ 영원히 이 골목을 채워라 (맹문재 시인) 지난 5일 10·29 참사(이태원 참사)가 발생한지 꼭 100일이 지났다. 이 시간이 지날 동안 명확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고, 유가족협의회가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두고 서울광장에 설치한 분향소는 서울시에 ‘자진 철거’ 통보를 받아야했다. 이런 가운데 10·29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전시가 열렸다. 서울 인사동 아르떼숲 갤러리에서 개최한 전시 ‘너의 이름을 부른다’는 10·29 참사로 피어나지 못하고 저물어간 청춘들을 추념하기 위해 계획됐다. 박재동 화백을 비롯해 공은주, 박근수, 이윤숙, 이익태, 전승일, 김봉준, 제갈양 등 총 29명이 작가들이 글과 그림으로 전시에 참여했다. 박근수 작가는 출품작 ‘우리 아이’를 통해 꿈도 키워보지 못하고 떠난 젊은이들을 표현했다. 박 작가는 “작품 속 종이 거울은 모두 쪼개져 있다. 꿈을 펼치지 못하고 사라져버린 젊은이들을 깨진 사람의 형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하며 “전시를 통해 이 참사
어느덧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는다. 2014년 4월 16일 수학여행을 떠났던 단원고 학생들과 교사 등 희생자 304명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노란 리본’의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한다. 7년 전, 전라남도 진도군의 팽목항과 안산시에는 단원고 학생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노란 리본이 곳곳에 내걸렸다. 노란 리본은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미국에서 전쟁에 참여하는 남편을 둔 아내나 가족들이 나무에 리본을 묶고 무사 귀환을 바라며 기다리던 것에서 유래됐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4세기 당시, 사랑하는 사람이 무사히 돌아오길 기원하는 마음에서 노란 리본을 착용한 여성에 대한 내용을 담은 노래 ‘그녀는 노란 리본을 착용하고 있다’가 만들어졌고, 이 노래는 1600년대 초 유럽 청교도인들에 의해 미국으로 전해졌다. 또 1642~1651년 영국 시민전쟁 당시 청교도 군대가 전쟁터에 나갈 때도 노란 리본과 띠를 둘렀다고 한다. 이처럼 노란 리본은 여러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는 인식 리본의 한 종류로, 무사생환을 바랄 때 등 다양한 의미에서 사용된다.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2014년 봄, 세월호 희생자들이 가족의 곁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온라인을 통해 노란 리본
전쟁의 참화 속에서 이름 없이 사라져간 사람들. 그리고 이후 남북의 체제 대결 과정에서 상처받은 이들을 기억하고 위로하기 위한 전시가 개막됐다. 월북 작가, 예술가, 평범한 여성들, 학살 희생자의 유족들과 실향민의 이야기 등을 작가의 관점에서 새롭게 재구성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 바로 경기도미술관의 ‘흰 밤 검은 낮(White Night Dark)’展이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관장 안미희)의 올해 마지막 기획전인 이번 전시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역사적 사건을 함께 기억하고 애도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으며, 내년 2월 14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계속된다. 전시에는 한국 현대미술 작가 14명(팀)이 참여해 회화, 사진, 영상, 설치 등 41개 작품 총 180여 점을 선보인다. 구정화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전쟁의 당사자들이 점차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상황에서 전쟁 경험자들이 존재하지 않을 때 그것을 어떻게 기억할까? 그리고 국가에 의한 공동의 서사와 상이한 개인의 기억들은 어떻게 전해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전시의 주요 작품으로는 월북 작가 이태준의 기행문을 필사한 고산금 작가의 ‘조국의 자유와 세계평화를 위하
경기도미술관(관장 안미희)이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으면서 올해 마지막 전시로 기획한 ‘흰 밤 검은 낮’ 展. 내년 2월 14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전쟁 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겨울나무집 사람들 ▲분단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은 경기 지역의 풍경을 담은, 흰 도시 그리고 ▲전쟁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함께 추는 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겨울나무집 사람들’에서는 끝나지 않았으나 잊혀진 전쟁, 한국 전쟁을 살아간 전쟁 세대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 고산금 작가는 월북 작가 이태준을 애도하며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전쟁 시기 출판된 그의 기행문 ‘조국의 자유와 세계평화를 위하여’의 일부를 발췌하고 필사해 동명의 작품 ‘조국의 자유와 세계평화를 위하여’를 제작했다. 박완서의 소설 「나목」을 원작으로 재창작한 김금숙의 그래픽 노블 ‘나목’은 한국전쟁 당시 서울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임흥순 작가의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은 새로운 설치를 통해서 20세기 한국 현대사를 살아간 여성 4명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인두 작가는 혹독했던 전쟁기와 분단체제를 통과하며 겪은 고초와 굴절의 과정에서 찾아낸 치유의 결과물로 그려낸 ‘인간 애증’과 ‘만다라’ 등을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