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진상리 일대. 간간이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 저지대 비닐하우스는 성인 남성 무릎 높이까지 물에 잠겨 있었다. 물이 빠진 노지의 작물들은 모두 쓰러진 채 시뻘건 흙(속칭 앙금)을 뒤집어 쓰고 있었다. 최근 집중 호우와 북한의 황강댐 방류로 임진강 수위를 조절하는 군담 홍수조절댐(군남댐)이 13개 수문을 전면 개방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임진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 미처 빠져 나가지 못한 강물이 둑을 넘어 역류하면서 인근 저지대를 침수시킨 것이다. 군남댐 수위는 전날인 5일 오후 8시쯤 홍수계획고 40m를 넘어 역대 최고수위를 기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상리에서 애호박과 오이, 부추를 재배하는 정태주(62) 씨도 비닐하우스 14개동이 모두 침수되는 피해를 당했다. 군남면 주민들에 따르면 5일 오후 2시쯤부터 하우스에 물이 차기 시작했다. 정 씨는 "오후 6시쯤엔 (하우스의) 3분의 2가 물에 잠겼었다"고 말했다. 이후 6일 새벽 진상리 일대 저지대가 완전히 침수됐다. 정 씨는 "오전 6시쯤 비닐하우스에 와보니까 꼭대기까지 물에 다 잠겨있었다. 올 후반기 농사는 다 끝났다고 봐야 한다"며 “물이 완전히 빠져봐야 알겠지만 (물
연천군 군남댐의 수위가 연신 최고치를 기록하며 홍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한강홍수통제소는 오전 5시 기준 군남댐의 홍수위가 기준홍수위 40m에 근접한 39.98m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2년 만에 수문 13개를 모두 개방해 초당 1만1000t의 물을 방류하며 계속해서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군남댐의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하류 지역인 연천과 파주 주민들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긴급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은 현재 군남댐과 임진강의 수위는 낮아졌지만, 많은 비가 예상돼 계속해서 예의주시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 ]
[속보] 수자원공사 "군남댐 수위 39.84m, 홍수위 40m 육박"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