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작품들을 보면 대부분 남녀 간의 사랑이야기가 주가 되지만 ‘루드윅’은 베토벤이라는 인물의 나머지 부분들에 집중했습니다. 가족성, 청춘에 대한 추억 혹은 후회, 이겨냄에 대한 인간적인 고찰 등이 담겼습니다.” 2018년 초연 후 현재 마지막 시즌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는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3월 12일까지,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는 루드비히 반 베토벤이 아버지로부터 어린시절 겪었던 학대와 청력 상실, 조카를 자신처럼 만들겠다는 집착 등 그가 겪은 세 가지 아픔을 중심으로 극을 끌어간다. 최근 서울 대학로 공공그라운드에서 만난 배우 테이는 “관객들이 편하게 베토벤을 한 번 보러 왔으면 좋겠다”며 “취향에 맞고 안 맞고는 있을 수 있어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에는 세 명의 베토벤이 등장한다. 아버지에게 맞지 않기 위해 피아노를 연주했던 유년, 청력을 잃어가던 청년, 자신을 학대하던 아버지를 닮아가는 괴팍한 노년의 베토벤까지. 테이가 맡은 루드윅은 이중 노년의 베토벤이다. 그는 “처음 이 작품 오디션에 지원했을 때가 30대 중반이었다. 당연히 청년일거라 생각했는데 노년의 베토벤을 맡게 돼 스트레
음악의 악성(樂聖)으로 불리는 천재 음악가 루드비히 반 베토벤(1770~18276). ‘운명’, ‘영웅’, ‘비창’, ‘황제’ 등 수많은 명곡을 남긴 그의 삶과 사랑을 조명한 두 편의 뮤지컬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2018년 초연 후 네 번째이자 마지막 시즌으로 돌아온 창작 뮤지컬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와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가 EMK뮤지컬컴퍼니와 함께한 초연작 ‘베토벤; Beethoven Secret’이다. ◇ 인간 베토벤의 고난…‘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 “어쩌면 우린 꿈이라는 옷 한 벌 걸치고 사는 게 아닐까.” 마지막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는 아버지의 학대로 물든 어린 시절과 청력상실, 조카를 향한 집착 등 인간 베토벤의 삶 속 아픔을 조명한다. 베토벤의 아버지는 그를 ‘제2의 모차르트’로 만들겠다며 폭력도 불사하지 않았다. 베토벤은 맞지 않기 위해 밤낮없이 피아노를 쳐댔다. “난 모차르트가 아니야. 난 천재가 아니에요”라는 베토벤에게 아버지는 “천재인 척”이라도 하라고 다그친다. 암울한 유년 시절 끊임 없는 노력 끝에 음악가로 성공하지만, 베토벤에겐 또 다시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