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의 ‘지붕없는 박물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연천군 수복지구에서 예술인의 한달 살이와 냉전을 주제로 한 윈도우 갤러리 전시를 개최한다. 2023년 하반기 경기 북부 연천군에서 진행될 본 프로그램은 지역 주민과 예술인의 협업을 통해 지역 곳곳에 산재한 문화자원을 연결하고 지역의 문화정체성을 가꾸어나가는 ‘지붕없는 박물관’ 지원사업으로 마련됐다. 이 사업을 통해 연천 지역에서 문화예술 활동과 공동체를 꾸려나가고 있는 예술단체 ‘비무장사람들’은 지역의 역사성을 돌아보는 윈도우 전시 ‘K의 계보’와 예술인의 자기 돌봄과 연천 알기를 위한 레지던시 사업 ‘그리고 쉼표’를 9월 중 진행할 예정이다. 연천 신망리 ‘공간비무장’에서는 윈도우 갤러리 전시 ‘K의 계보’가 7월 21일까지 개최된다. 이 전시는 납북 가족의 존재를 숨겨온 작가 본인의 가족사 문제에서 기인한 미시사와 거시사, 진실과 허구 사이에서의 고민을, 냉전 관광으로 유명한 베를린에서 부치지 못하는 여행엽서를 쓰는 방식으로 보여준다. 여전히 냉전을 벗어나지 못한 우리의 모습을 작가 특유의 위트로 가볍게 풀어낸 수행적 글쓰기, 인터뷰 등의 리서치, 이미지 수집 등의 작업으로 구성하였다. 한편
“누구나 집집마다 방공호가 있었어요.” ‘new hope town’ 간판이 걸린 연천군 신망리 마을박물관은 주민들이 살아온 이야기와 지역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곳이다. 지난달 25일 찾은 신망리 마을박물관은 지금은 운행을 멈춘 신망리역 인근 마을 초입에 자리하고 있다. 진나래 작가와 DMZ 문화권역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소모임 ‘비무장사람들’이 주관해 올 1월 문을 열었다. 먼저 지역을 소개하자면 연천 수복지구에 위치한 신망리는 1954년 미군의 원조로 100호의 집을 지어 조성된 피난민 정착촌이다. 한국 전쟁 이후 폐허가 된 땅에 귀농한 주민들은 제비뽑기를 통해 가구당 약 100평의 땅을 지정받고 미군이 제공한 물자와 설계도를 기반으로 군인들과 함께 손수 집을 지었다고 한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보이는 ‘신망리 구호주택 복원모형’은 그 당시 동네의 모습을 짐작케 한다. 이경희 작가는 필름에 프린트로 작업한 ‘노아미데어-신망리’를 통해 평화로운 마을 신망리에 남아있는 전쟁과 군(軍), 생존의 흔적을 가시화했다. 경기북부의 많은 지역이 미군부대에 기대 경제활동을 이뤘듯이 신망리도 마찬가지였고, 수많은 미군부대가 빠져나간 뒤 마을은 이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