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에게 단골손님은 누가 뭐래도 주취자들이다. 코로나 방역이 완화된 후로는 치안현장에서 주취자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소식이 연일 뉴스를 장식한다. 경기남부경찰청의 경우, 올해 1분기 기준 주취자 관련 112신고는 3만 5000여 건으로 작년과 비교할 때 32% 가량 늘었다. 경제사정이 어려워서, 가정사 때문에 등등 다들 저마다의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다. 잠시나마 술기운에 기대 퍽퍽한 삶의 괴로움을 달래려던 것도 이해할 만하다. 그렇지만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간 경찰관들은 참을 인(忍) 자를 연신 되새기며 어려움을 참아낸다. “나도 저럴 때가 있었지”, “한 번 쯤은 그럴 수도 있지”라며 유난히 음주에 관대한 문화 탓일까. 사실 주취자 문제는 어제 오늘만의 문제는 아니다. 현장에서 주취자들과 줄다리기를 하듯 끝없는 실랑이를 하며 소모되는 경찰력 문제도 만만찮다. 밤마다 주취자와 씨름하는 일을 두고 ‘전쟁’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일상화가 돼 버렸다. 그렇다고 주취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고 보호조치를 소홀히 해서도 안 된다. 경찰관 직무집행법은 ‘술에 취하여 자신 또는 다른 사람의 생명, 신체, 재산에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사람’을 보호조치 대상으로 규
24시간 각종 위급상황 신고를 접수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상황을 분석·판단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전국 소방본부의 119 종합상황실 근무 환경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 소방청이 개선안 마련에 나섰다. 소방청은 근무자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재난상황관리 업무에 적합한 119종합상황실 설계기준을 마련하고자 지난해 8월부터 진행한 ‘119 종합상황실 공간 표준화 연구용역’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부천대 산학협력단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전국 소방본부 119상황실 도면과 현장 전수조사, 상황실 근무자 대상 인터뷰와 설문, 타 기관·외국 상황실과의 비교 등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 전국 119 종합상황실 근무자는 2014년 1055명에서 지난해 10537명으로 약 46% 증가했으나 업무공간의 크기와 활용성은 이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9 신고를 접수하는 상황실과 위급상황을 지휘·통제하는 회의실의 거리가 멀거나 지휘부 이동 동선이 비효율적인 곳도 많았다. 신고 접수대가 설치된 책상 면적도 장비에 비해 비좁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황실에 설치된 책상은 11.58㎡로 정부청사 관리규정의 일반 사무공간 1인 점유면적(7∼10㎡)을 웃돈다. 하지만 신고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