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성소수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나와 사회…전시 ‘사랑해 : 등장할 수 없는 몸’
두 개의 몸이 엉켜 붙어있다. 말랑하지만 어떤 형태를 띤 것처럼 단단히 포옹하는 모습이다. ‘사랑해’ 작가는 직접 작가 명을 ‘사랑해’로 지어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는 모습으로 명명했다. 이는 퀴어 문화의 일부로, 성소수자들은 사회가 명명한 것이 아닌 불리고 싶은 이름을 지어 활동한다. ‘사랑해’ 작가는 사랑으로 불리고 싶은 욕망을 투여해 이름을 ‘사랑해’로 지었고, 거창하고 극적인 ‘사랑’을 성소수자의 삶에 끌어들였다. 안양 아트 포 랩에서 열리는 전시에는 단채널 영상과 캔버스화, 소조 등 ‘사랑해’ 작가의 작품 15점을 볼 수 있다. 주제는 ‘몸’이다. ‘사랑해’ 작가는 성소수자로서 사회에서 차별받고 드러내지 못했던 ‘몸’에 집중했다. 정상인의 몸에 비해 숨기는 것이 많았던 성소수자의 몸은 감추는 데 익숙했고, 작가는 이에 해방의 의미로 성소수자의 몸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사회적 차별을 용인하고 자신을 인정하는 자세에서 성소수자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며 사회와 화해를 꾀한다. 작품 ‘누가 너를 지금껏 내버려 두었을까 그래서 제가 맛있게 먹어주었답니다’ 에서는 깨끗한 토마토를 고르지 못했지만 상한 토마토를 먹으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