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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 불우시설 '찬바람'

공직선거법 강화, 경제침체 등으로 후원의 손길 뚝 끊겨
도내 사회복지시설 관계자들 어려움 호소

"이번 겨울을 어떻게 나야 할 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공직 선거법 강화와 경기침체,고유가 여파등으로 예년과 달리 경기도내 사회복지시설에 성금과 위문품 전달 등 기부행위가 거의 끊기면서 겨울을 날 연료와 김장 등이 확보되지않아 복지시설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82명의 무의탁 노인들이 생활하고 있는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중앙양로원. 최근 이곳 관계자들은 추운 겨울이 다가오는데도 후원의 손길이 없어 전전긍긍 하고 있다.
이 곳은 예년 같으면 10월말부터 밀려드는 후원자들로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아직까지 방문 건수가 단 한건도 없는 실정이다.
양로원 관계자는 "정부보조금을 받아 살림을 꾸리고 있지만 보조금만으로도 노인들의 식비,피복비,시설운영비로 사용하기에 빠듯하다"며 "난방비와 김장재료비를 마련해야하는데 아직까지 단 한건의 후원도 이뤄지지 않아 걱정이 태산"이라고 애태웠다.
영양사 김희현(30.여)씨도 "올해는 중국산 김치 파동 등으로 국산 배추,무 등의 값이 많게는 3배이상이나 올라서 그런 지 아직까지 단 한건의 물품 후원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후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체 예산으로 김장 준비를 해야하는데 식단가 예산이 한정돼 있어 충분한 양의 김장을 준비할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300여명에 이르는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시흥장애인종합복지관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승락(36) 과장은 "현재까지 도움의 손길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며 "지난해에는 시흥공단의 업체들이 후원을 많이 해줬는데 올해는 고유가 등의 여파때문인지 아직까지 특별한 지원은 이뤄지지않고 있다"며 "전체운영비의 20%정도를 차지하는 후원금이 없으면 복지관 운영에 어려움이 따르게될뿐만 아니라 몸이 온전치 못한 장애인들을 제대로 보살필 수 없게 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영아,장애인,미혼모들이 생활하고 있는 평택시 소사동 동방아동재활원도 강화된 공직 선거법으로 후원을 받지 못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광미(62.여)원장은 "지난달 평택시장이 위로차 방문했지만 요구르트 하나 가져오지 않았다"며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때문에 잡음이 일 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인천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불황이 길어지고 강화된 공직 선거법 등의 영향으로 사회복지시설들에 대한 직접 방문.후원이 줄어드는 것 같다"며 "이럴때 일수록 불우한 이웃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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