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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대한 이해 구하는 작업이었다"

 

"이번 전시는 스스로 정화되고 내 삶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작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수원 팔달구 북수동에 위치한 대안공간 '눈'에서 '인간의 자연전'을 갖는 안택근(41·사진)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이렇게 설명한다.
갤러리에는 실내·외 공간 구분없이 작가가 1년6개월여 동안 싸움을 벌인 돌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전시공간을 가득 채운 것은 물론, 야외 공간의 작은 연못과 갤러리 창틈으로 보이는 돌담 사이에도 그의 작품들이 어김없이 자리하고 있다.
작가는 운전하는 도중 작품의 주 소재인 돌이나 콘크리트 덩어리를 발견하면 수집, 이제는 그 모양만 봐도 수원·양평·용인·과천 등 돌들의 출생지(?)까지도 알 수 있단다.
그렇게 모인 돌들은 다양한 색의 전화 케이블 선으로 감겨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그는 "돌이 자연을 상징한다면 그것을 둘러싼 색색의 선들은 기술과 자본을 우선시하는 인간들이 강요한 가공된 자연의 이미지"라고 설명한다.
전화케이블선은 긴 시간 작업한 작가의 삶과 마음이기도 하다.
안씨의 마음속에 사랑의 감정이 차오르면 어느새 돌은 빨간선들로 감겨지고, 따뜻한 봄날을 꿈꾸면 돌은 노란색 옷을 입게 된 것.
그의 작품은 케이블 선에 둘러쌓인 돌들과 거울효과가 있는 스테인리스판, 조명 등에 의해 완성된다.
작가는 갤러리 공간 곳곳에 조명등을 설치해 벽면에 비치는 그림자까지 모두 기획했다.
돌들의 그림자가 드러난 벽은 그 존재감이 흐려지고 수묵화 이미지가 떠오른다.
바닥에 깔린 스테인리스판은 천장과 다른 벽, 돌들 사이의 틈 등 또 다른 공간을 만든다.
어두운 갤러리안에 형형색색의 돌들, 그리고 작품 요소들이 만들어낸 또 다른 공간과 그 속의 나.
안씨의 설치 작품은 그가 작업하던 과정이 그러했듯 관람객에게 자신을 되돌아보는 여행을 유도한다.
결국 인간과 자연을 주제로 작업했지만 그 결과물에는 개인의 삶과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전시는 다음달 4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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