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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들의 '희망의 별'

[당신이 희망입니다_칭찬 릴레이 ①] 부름의 회장 윤호병 회장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갈수록 인간성이 메마르고 각박해 지는 사회에서 구성원 모두가 서로 직장동료, 이웃 또는 한 국민이라는 사실을 잊은 채 살아가고 있는게 현실이다. 때문에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동반자로서가 아닌 경쟁의 상대로 그리고 경계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사회현상 타파 필요성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에 나서 남몰래 불철주야로 노력하며 이웃의 아픔을 기꺼이 함께 하고자 하는 숨은 ‘희망의 불씨’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에 본보는 ‘당신이 희망입니다’라는 기획기사를 통해 숨은 곳에서 봉사정신을 실천하는 인물들을 발굴, 그들의 애환과 기쁨을 함께하고 우리 사회 전역에 서로를 칭찬하는 마음을 고양하기 위해 ‘칭찬 릴레이’를 새롭게 시작한다. 모쪼록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경계의 대상이 아닌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항상 희노애락을 함께 나누는 이웃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편집자주>


어릴적 소아마비로 목발 의지 ‘부름의 전화’와 11년째 인연
전국 최초 이동 전용차량 확보 “육체 발보다 마음의 발 되고파”


“제가 히딩크는 아니지만 여전히 춥고 배고프죠(웃음). 봉사 확인증을 받기 위한 봉사가 아닌 정말 맘에서 우러나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부름의 전화(수원시 장안구 조안동 종합운동장 소재) 회장 윤호병(54)씨는 오늘도 어김없이 장애인과 노인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분주해 보인다.
오전 11시쯤, 이제 곧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나오는 한 장애인을 집까지 데려다줘야 한다며 어릴 적 소아마비로 불편한 다리 옆에 목발을 세우고 일어나 익숙한 몸놀림으로 노란 차에 올라 탔다. 시동을 건다. 희망과 사랑의 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가 장애우를 위한 봉사단체 ‘부름의 전화’와 인연을 맺은 것은 올해로 꼭 11년이 됐다.
자그마한 업체를 운영하며 본위 아니게 익숙하지 않은 ‘사장님’ 호칭을 들어야 했던 그에게 이곳의 봉사자들이 찾아와 후원을 부탁했고 그는 선뜻 금전적 도움을 줄 것을 약속했다. 5년 후, 다시 한 번 봉사자들이 그를 찾았다.
“IMF 위기상황에서 임대료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임원들이 그저 가만히 있으면 된다고 하길래 회장직을 맡았죠 뭐..(웃음)”
소탈한 웃음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달라고, 회장으로서 특별히 한 일도 없다며 윤 회장은 겸손의 말을 거듭 건낸다.
그의 이같은 겸손이 부름의 전화 사령탑을 맡고 나서 일어난 많은 변화에 의미를 더한다.
첫 번째 변화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장애인과 노약자의 이동 도우미인 전용 차량을 확보한 것.
장애인들에게 희망의 발이 되어준 노란 빛깔의 차량은 하루도 쉼 없이 윤 회장과 함께 달린다.
지체·시각 등 장애우들의 연락을 받으면 그들의 집에서 병원까지, 다시 병원에서 집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평일에는 차량이동봉사를 하고,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경기도 남양·대부도·여주·광주 등 도내 전역의 시설을 찾아 목욕과 청소 등의 봉사를 하고 있다.
또 하나의 큰 변화가 외출이 어려운 재가 장애우들을 위해 책과 영화 등 문화매체를 직접 ‘배달 대여 서비스’ 하는 것이다.
단체 사무실의 한 쪽을 꽉 채우고 있는 책과 비디오의 목록을 전화나 인터넷으로 확인하고 신청하면 ‘바로바로’ 배달해준다.
이 밖에도 장애우들을 이끌고 제주도 한라산 등반을 비롯한 각종 체험행사를 개최하는데, 최근 동강으로 래프팅을 다녀왔다며 기뻐하는 모습이 마치 자신의 가족과 추억 여행을 다녀온 듯한 모습이다.
“봉사라뇨. 오히려 제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일상입니다. 이 일을 통해서 내가 행복한 사람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고비때마다 ‘이 상황만 극복하면 떠나야지’라고 홀로 결심했던 윤 씨에게 ‘봉사’는 특별한 의미가 아닌 삶이었다.부름의 전화) 031-252-5902

/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어려운 이웃 직접 발로 찾아 도움 실천하는 삶…모든 이들의 친구

“이 사람을 칭찬합니다!”
윤 씨는 본보 기획 ‘칭찬 릴레이’ 그 두 번째 인물로 한 치의 주저함과 고민도 없이 수원시 정자 1동 공무원인 양용복(42·사진)씨를 추천했다.
그는 “공무원들은 앉아서 찾아오는 사람만을 상대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양 씨는 장애인과 노인, 저소득계층 등 어려운 이들을 직접 찾아 문제를 파악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몸소 실천하는 사람”이라며 “그를 칭찬하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의 실천하는 삶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를 대하든 순박하고 부드럽게 인간관계를 맺어 모든 이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주는 그의 모습은 배울 부분”이라고 칭찬했다.
이에 칭찬 릴레이 두 번째 인물로 선정된 양용복 지방사회복지주사보(6급)는 “갑작스런 칭찬에 좋기도 하고 두근거립니다”라며 “부족함이 너무 많은데 그리고 타인에게 칭찬받을 정도로 선행을 베푼 일도 없는 데 이런 영광이 저에게 주어져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칭찬을 받게된 소감을 밝혔다.
현재 동사무소에서 사회복지 업무를 담당하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을 베출고 있는 순박한 양용복씨와의 다음 호 만남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류설아기자 r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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