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경기도당이 박기춘 위원장 체제로 재편되면서 향후 대통합신당의 기조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져 지역정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박 위원장은 오는 4·25 재보궐선거부터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을 연계한 통합후보 선출을 추진하고, 당에 관계 없이 통합신당에 관심있는 지역정치인들을 규합할 예정이어서 경기도만의 정계개편이 이뤄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위원장은 2일 도당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기도에서부터 대통합신당의 기틀을 마련한 계획”이라며 “당에 상관없이 능력있는 인사들을 모아 조직을 활성화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박 위원장은 “오는 4·25 재보궐선거부터 광역의원 후보는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을 연계, 통합후보를 선출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통합신당 개념으로 지난 4·5·6대 경기도의회에서 활동을 같이 했던 도의원들을 중심으로 모임을 만들 예정”이라며 “모임인원은 당을 초월해 40~50명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아직까지 밝힐 수는 없지만 이들 가운데는 한나라당에 소속 인사들도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모임은 이달 중순쯤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이며 필요에 따라 열린우리당 경기도당의 자문기구 역할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박 위원장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의 집권을 우려하는 반 한나라당 세력을 끌어모아 통합을 추진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지금 경기도는 한나라당 일색으로 하이닉스 문제 등이 마치 한나라당만의 문제처럼 비쳐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 조속한 시일내에 균형을 잡아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개인적으로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은 정부가 허용했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 위원장은 “한나라당이 도지사와 도의회를 장악해 각종 폐해를 낳고 있는 현실을 극복하고, 한나라당을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박 위원장은 지방선거 이후 무너져버린 조직을 재편하고, 사고지구당 조직책 인선도 서둘러 진행할 계획이다.
반면 지역정계에서는 박 위원장의 이러한 의견에 대해 “박 위원장은 경기도의원에 두번이나 당선되는 등 지역경험이 풍부해 세력들을 통합하는데는 적임자”라고 평가하면서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당의 지지율과 이미지를 개선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