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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는 온갖 만물의 근본 수행은 마음 다스리는 것”

인터뷰-대한불교 진각종 유가심인당 주교 혜정 정사

 

“2천5백 여 년 전 석가모니가 인간과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 성불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어요. 석가모니가 열반하신 뒤 5백 년이 지나 제자와 신도들이 모여 부처의 가르침을 논하다가 밀교가 생겨난 것이죠.”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에 위치한 대한불교 진각종 유가심인당 주교 혜정(60) 정사는 부처와 불교의 발생에 대해 설명한다.

“일반의 불교는 현교라고 해요. 밀교는 법신 비로자나부처의 가르침을 따르죠. 비로자나는 진리의 부처로 빛의 형상이예요. 석가모니는 비로자나 부처가 역사의 부처로 나타난 화신이죠.”

법신사상을 따르는 밀교에서는 빛이 있는 모든 것, 즉 삼라만상이 부처의 몸이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 부처다. 부처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부처의 마음은 저절로 표현되지 않아요. 감춰져 있는 것처럼 보이죠. 부처의 마음을 보는 눈을 얻기 위해 수행하는 거예요.”

밀교에서는 모든 물질이 나한테 설법하는 당체법문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나’가 주체가 된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즉, 내가 곧 삼라만상의 주인공이에요. 모든 것은 나를 위해 존재하는 거죠. 자연이 끝없이 하는 얘기를 들어 혜안을 얻으려고 수행해요.”

수행은 본심진언을 통해 얻는다.

“‘옴마니 반메옴’은 비로자나의 육자진언이예요. 관세음보살과 중생 본마음의 진실한 말이에요. 단풍을 보고 ‘아’하는 감탄사 처럼 자연의 소리라서 번역할 수 없어요.”

밀교는 1천6백여 년 전에 성행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조에 다른 불교와 통합되면서 맥에 끊어졌다가 60년 전 회당대종사가 진각종을 창종해 이어져 오는 것이다.

대표적인 불교종단인 대한불교 조계종과 밀교인 진각종은 여러 면에서 다르다. 진각종 승려는 결혼한다. 일반적으로 스님이라 부르는 승려는 ‘정사’, 여자승려는 ‘전수’, 결혼하지 않는 남자신도는 ‘각자’, 여자신도는 ‘보살’이라고 한다. 진각종 법당에는 불상이 없다. 목탁 등 불공을 올릴 때 쓰는 도구도 없다. 큰 절도 하지 않는다.

“언제 어디에나 부처가 있기에 불상이 없어요. 그래서 어디서든 불공을 드릴 수 있죠. 또, 마음을 닦는 것이기에 합장예만 해요. 밀교는 수직이 아닌 수평 믿음이에요.”

자신의 종교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혜정 정사의 눈에서 진리의 빛이 보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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