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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평균 3500명 수원버스터미널...대합실엔 선풍기 2대 뿐 

KD운송그룹 "대합실 내 냉방시설 증설 계획 없어"

 

지속되는 폭염으로 시민들이 더위에 지쳐가는 가운데 대표적인 다중이용시설인 수원버스터미널 대합실에는 선풍기 두 대만 가동되고 있어 터미널을 이용하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1일 수원버스터미널에는 버스 승차시간을 기다리는 시민들과 터미널 옆 백화점 등 부대시설을 방문한 이용객들로 가득했다.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이용객들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맺혀 있었지만 터미널 대합실 내 냉방장치는 개방된 출입문과 선풍기 2대가 전부였다.

 

대합실에 앉아 승차시간을 기다리던 시민들은 부채질하거나 휴대용 선풍기를 이용하는 등 더위를 쫓고 있었으며 땀을 많이 흘리던 한 시민은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기도 했다.

 

버스를 기다리던 김용호 씨(52)는 "요즘 같은 폭염에 선풍기 2대로는 더위 먹는다"며 "바람이 통하도록 출입문을 열어두긴 했지만 효과가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지영 씨(23)는 "대합실 두 곳에 선풍기도 각각 1대씩 가동된다는 점도 그렇지만 선풍기도 고정으로 쓸 수 없다 보니 너무 덥다"며 "냉방장치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전했다.

 

김미영 씨(45)는 "nc백화점을 오는게 더 힘들어졌다"며 "이 더위에 선풍기 두대로 버스를 기다리라는 건 소비자를 너무 홀대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수원버스터미널 승차홈에는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별도의 냉난방 휴게실이 마련돼 있었지만 휴게실에 대한 미흡한 안내와 낮은 가시성으로 터미널 이용객들은 이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김한수 씨(41)는 "(휴게실이) 있는지 몰랐는데 더위를 피하려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보니 발견했다"며 "안내문이나 휴게실 위치를 알려주는 표시가 더 잘 보이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수원버스터미널은 2001년 10월 조성돼 NC백화점 등 부대시설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47개 노선으로 하루 평균 약 3500명의 많은 이용객이 방문하고 있지만 무더위로 인한 시민 불편은 수년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19년 수원버스터미널의 운영권이 KD운송그룹으로 변경됐다. 현재 운영을 맡고 있는 KD운송그룹은 별도의 휴게실이 있어 대합실 내 냉방시설을 증설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KD운송그룹 관계자는 "승차홈 쪽 냉난방 시설이 가동되는 대기실이 있지만 이용객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별도로 고지하진 않지만 냉난방에 대해 문의하거나 승차 대기시간이 긴 이용객의 경우 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터미널 대합실 내 냉방시설 증설 계획은 없다"며 "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되는 만큼 마련돼 있는 대기실을 안내하는 방송을 진행해 시민들에게 알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시는 터미널의 경우 공공시설의 성향을 띠고 있긴 하지만 민간이 운영하는 시설이다 보니 강제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고 설명한다.

 

시 관계자는 "현재 수원버스터미널의 경우 관리주체는 KD운송그룹이다 보니 시가 냉방시설 증설을 강제하긴 어렵고 사업소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냉방시설 관련 민원이나 시설물 개선을 위한 KD운송그룹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다면 시가 할 수 있는 행정·재정적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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