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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향수’를 만들다 사형대에 선 매혹적 킬러…

세상의 모든 냄새를 맡고 분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남자…. 그러나 정작 자신의 체취는 갖지 못한 그. 외롭고 슬펐던 한 남자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 완벽한 향수를 만들기 위한 살인을 저지른다. 13명의 아름다운 처녀가 죽는다. 그리고 사형대에 선 남자. 그러나 그를 욕하던 사람들이 부르짖는다. “이 분은 죄가 없으시다!”

1985년 출간돼 전 세계 45개 언어로 번역, 1천5백만 부 이상이 판매된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인기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향수’에는 ‘죄가 없는’ 연쇄살인범이 등장한다.(쥐스킨트는 ‘좀머씨 이야기’로 국내에도 많은 팬들을 갖고 있는 작가)

이 매혹적인 살인자가 활자에서 영상으로 표현되기까지는 20년이 넘게 걸렸다.

소설 원작자인 쥐스킨트가 작품 훼손을 우려해 판권을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화 향수 제작자인 번드 아이킨커는 첫 출판 당시 책을 읽은 이후 끈질기게 설득했다. 15년만에 항상 ‘아니오’라고 답하던 작가는 ‘어쩌면’이라는 대답으로 영화화를 결심한다.

좋은 소설이 영화로 제작되면서 오히려 그 명성에 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향수는 15년간 작가를 설득했던 영화 제작자의 집념과 원작자의 신념이 만나 치밀한 원작 재현을 이뤘다.

‘향수’는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벤 위쇼)이라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18세기 프랑스, 썩은 생선 냄새부터 숨을 들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취가 가득 차 있는 시장 한 복판.

그곳에서 태어나, 바로 고아가 된 그는 냄새만으로 모든 사물을 구별할 수 있는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알 수 없는 매혹적인 향기에 이끌려 어떤 여인을 미행하게 되고 결국 그녀를 죽이게 된다.

이때부터 그는 향기에 대한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 향기를 소유하고 싶은 강렬한 욕망을 채우기 위해 그는 한물간 향수제조사 주세페 발디니(더스틴 호프만)를 만나 향수 제조 방법을 배워나간다.

여인의 ‘향기’를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 더욱 간절해진 그르누이는 마침내 파리를 떠나 ‘향수의 낙원’이라고 불리는 그라스(프랑스 남동부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향수를 만드는 기술을 배우기 시작한다.

그가 새로운 향수를 만들때마다 나체의 아름다운 여인들이 머리카락이 모두 잘린 채 시신으로 발견된다.

신예 벤 위쇼가 장 바티스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고, 더스틴 호프만 등 조연들의 연기도 뛰어나다.

영화 내내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음악과 향기를 영상미로 표현한 것 또한 이 영화의 장점이다. 22일 개봉. 15세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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