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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표 열정’ 배우고 갑니다

과천시청 교환근무 중국인 모하이강 씨

 

“낯설고 물 설은 외국에서 장기 체류한다는 사실이 부담스러워 처음엔 망설였으나 지금은 저의 선택이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선진행정을 배운 것은 저로선 행운이었습니다.”

과천시와 자매결연도시인 중국 광서성 남영시와 상호 교환근무 차 시청에 근무하는 중국인 모하이강(莫海鋼·28·사진)씨.

작년 4월 모국인 남녘 들판에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을 뒤로하고 한국 땅을 밟은 지 11개월째로 접어든 그는 ‘낯설고 물 설은’이란 어휘를 구사할 정도로 웬만한 의사소통은 가능했다.

인터뷰하는 동안 어려운 낱말은 포켓 전자사전을 뒤적이기는 했으나 듣기능력은 80점을 줄 정도로 뛰어났다.

그는 광서사범대학에서 영어과를 전공할 정도로 외국어에 타고난 자질과 국내 체류동안 경기대 어학원에서 3개월 코스로 연수받은 것이 큰 힘이 됐다.

공무원 생활 5년차로 아직은 새내기인 모씨는 무엇보다 한국공직자들의 일에 대한 열정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전체적인 비교평가는 못되지만 대체적으로 중국 공무원은 퇴근시간이면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데 반해 시청직원들 대부분이 밤늦게까지 근무하는 모습이 처음엔 생소했어요. 그런 일과가 일상적이란 얘기에 더욱 놀라긴 했지만요”

“개개인이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의욕 있게 일하는 것도 보기에 참 좋았다”고 덧붙인 그는 직원들이 컴퓨터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것을 무척 부러워하기도 했다.

주위 사람들의 분에 넘치는 보살핌으로 불편 없이 지냈다는 모씨는 그래도 한국말 배우기가 무척 힘들었지만 표현방법이 다양해 하나하나 깨치는 재미가 솔솔 했다고 술회했다.

그가 속한 총무과 직원들의 자택초대 자리에 존칭어를 몰라 웃어른에게 반말해 잠시 주위를 뜨악하게 했던 해프닝은 우리말 배우기의 촉매제가 되었다.

한국문화에 대한 적응도 빨라 처음엔 입에 대지도 않던 고추장과 김치, 삼겹살에 소주 한잔은 이제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다.

같은 시기 남양시에서 파견돼 전국 각지에 흩어진 동료들과 주말여행을 자주 다닌 그는 과천을 아름답고 깨끗해 관광지로 손색이 없는 도시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본국 여자친구와 이메일로 외로움을 달랬다는 모씨는 그래도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은 부모로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때 부모를 뵙지 못한 것이 못내 가슴에 얹힌다고 했다.

오는 4월 귀국을 눈앞에 둔 모씨는 “기회가 있으면 과천에 또 오고 싶다”며 “비록 길지 않는 기간이지만 보고 배우고 느낀 소중한 경험은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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