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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선비들이 말하는 즐거운 ‘책읽기의 지름길’

‘조선 지식인의 독서노트’

한정주·엄윤숙 엮음

포럼 출판/248쪽, 9천800원

‘바둑을 모르는 사람에게 바둑은 희고 검은 돌일 뿐 즐겁기는커녕 지루하기 짝이 없고, 자전거를 못 타는 사람에게 자전거는 두 개의 바퀴일 뿐 즐겁기는 커녕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즐거움은 익숙함 뒤에 오고, 익숙함은 부지런히 익힌 다음에 옵니다.’- 248쪽 중에서-

책이 좋은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무턱대고 읽는다고 모두 내 것으로 소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 ‘좋은’ 글도 있지만 ‘나쁜’ 책도 분명 있다.

하지만 그것을 가릴 수 있는 것도 나중 일이다.

익숙해 질 때까지 부지런히 읽고 책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되어서야 비로소 판단할 수 있는 눈이 생긴다.

고전연구회 ‘사암(큰 바위와 같은 넉넉함으로 미래 세대를 기다린다)’이 펴낸 ‘조선 지식인의 독서 노트’는 좀 더 빨리 판단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다.

이이, 홍길주, 허균 등 조선 지식인의 독서에 대한 마음과 생각을 비춰 독자 스스로 지름길을 찾는 것이다.

다소 거창한 듯 보이는 부제 ‘책 읽기에 대한 사유와 기록’은 이 책이 마지막에 남기는 깨달음을 한 마디로 정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일목요연하게 무엇을, 어떻게, 왜 독서를 해야하는지를 설명하고 있지 않다.

올바른 독서법에 대해 조선 지식인의 글을 통해 활을 쏘는 사람이 과녁에 마음을 집중하듯 자신이 지향하는 뜻을 마음에 품고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어려운 책을 읽는 방법 또한 모르는 내용은 물어서라도 알려고 노력하고 읽은 내용을 음미하며 마음에 와 닿은 문장이 있다면 베껴쓰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물론 과거 지식인의 어느 글에서 인용한 내용이다. 좋은 것이 그저 좋은 세상이다. ‘왜’라는 물음표가 빠진 현실이다. 근본적인 것에 의문을 품고, 그것을 풀어낼 수 있는 다양한 글을 담고 있는 것은 단연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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