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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보수색 UP·흥행 반감 직격탄

손학규 탈당 요동치는 ‘대선판도’

범여권 후보로 정계개편… ‘태풍의 눈’ 부상
시민단체 후보 경선 참여하면 새 바람 예고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9일 한나라당을 탈당함에 따라 9개월 앞으로 다가온 17대 대통령 선거의 판도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한나라당내 개혁세력을 대표해왔으면서도 범여권 후보적합도 1위라는 독특한 정치적 지위에 있었던 손 전 지사의 탈당은 단순히 ‘당내 3위 후보’의 중도포기라는 의미를 넘어 이미 범여권과 재야 시민사회세력을 중심으로 진행중인 정계개편 움직임과 맞물려 정치권 지각변동을 촉발하는 뇌관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당장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양자대결로 치러질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은 다소간의 흥행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게 됐고, 한나라당은 손 전 지사의 이탈로 인해 보수와 중도개혁 일부에까지 걸쳐져 있던 이념적 스펙트럼이 축소되면서 보수적 색채가 짙어지게 됐다.

또 그동안 통합논의가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면서 활력을 잃었던 범여권내 중도개혁성향 통합신당 추진 세력들이 한층 적극적으로 변화를 모색할 여지를 갖게 됐다. 범여권으로서는 손 전 지사의 탈당으로 정치권이 한나라당으로 대표되는 보수세력, 정계개편의 결과물로 출현할 중도개혁세력, 민주노동당과 친 노무현 계열의 정당 등 진보세력으로 삼분되는 상황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오후 백범기념관에서 가진 탈당 기자회견에서 “낡은 수구와 무능한 좌파의 질곡을 깨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새 길을 창조하기 위해 한나라당을 떠나기로 했다”며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을 동시에 비판했다.

 

 

그가 기존 범여권 정치세력에 합류하기보다는 시민사회세력과 손을 잡고 새로운 정치세력을 형성함으로써 보수와 진보 양 극단 사이에 존재하는 중도개혁의 공간에 새 터를 마련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임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손 전 지사가 지난 15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중도개혁 성향의 제3 정치세력 ‘전진코리아’의 창립대회에 참석해 “새 정치질서 출현은 당위”라는 요지의 축사를 한 지 나흘만에 자신의 정치생명을 건 탈당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주장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

386세대 운동권 출신 인사들과 각계 전문가 그룹, 문화계 인사 등이 주축이 된 전진코리아는 특정 대선후보를 겨냥한 조직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 전 지사가 새로운 정치세력을 형성하려 할 경우 이 모임이 모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진코리아 뿐만 아니라 시민운동가 중심의 미래구상과 재야성향의 통합번영국민운동, 일부 진보성향 교수들의 모임인 원탁회의 준비모임 등도 범진보진영 결집을 위한 연대방안을 활발하게 모색중이다. 이들 정치권 외곽 세력이 틀을 만들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후보 적합도 1위를 기록해온 손 전 지사를 비롯,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등이 ‘시민후보’ 경선에 참여할 경우 기성 정치권 밖에서 전혀 새로운 흐름이 형성되는 셈이다.

물론 손 전 지사의 정치실험이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손 전 지사의 지지율이 10%를 넘은 적이 없기 때문에 한나라당의 압도적 우위 구도에 미치는 영향도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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