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민중의 지팡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국민이 발을 뻗고 잘 수 있는 치안을 담당하고 국민의 불편함을 덜어주자는 경찰에 대해 신뢰를 보내며 경찰관들의 노고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혀왔다. 도둑을 비롯한 범인들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각종 범죄를 저지르고 몸을 숨기지만 경찰관은 이미 발생한 보이지 않은 사건을 역으로 추적하여 범인들을 체포하고 죄를 추궁하여 사회의 질서를 유지한다. 그러나 경찰에 대한 이러한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린 사건이 최근에 발생하여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 새벽 1시경 서울에 사는 최모양의 아버지와 친구들은 최양이 집 근처에서 대여섯 명의 남자들에게 납치당한 것 같다는 신고를 동작경찰서 폭력팀에게 했다. 동작서 폭력팀은 여성청소년계로 가라고 말했으며, 여성청소년계는 심야의 신고 자체에 화를 냈고, 종합상황실은 신고를 접수했지만 종합적인 상황판단과 범인 검거를 위한 출동을 1시간 이상 지체했다. 그 사이에 최모양은 경찰서에서 200m 떨어진 고시원에서 집단으로 성폭행당하고 15시간 만에 귀가했다.
다음으로 경남 창원시 서상동의 한 아파트 주민 전모씨는 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절도사건이 잇따르자 범인을 직접 잡기로 결심하고 지난 1월부터 잠복근무하여 지난 9일 새벽 1시경 아파트 입구에서 범인을 발견하여 격투 끝에 그를 붙잡아 112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은 전씨가 아닌 잠복 경찰관이 범인을 잡은 것으로 상부에 보고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
경찰이 동작경찰서의 경우처럼 사건을 서로 미루며 범인들을 신속하게 검거하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가지 않은 행동은 경찰관으로서의 직무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피해자의 아버지가 딸이 납치돼 욕을 당할 것 같은 직감이 들어 경찰서로 뛰어가서 신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관이 한가하게 소관업무 타령이나 하고, 신고 자체를 경시하려면 자신의 신분을 경찰(警察)이 아니라 경찰(輕察)로 바꾸는 것이 온당할 것이다. 이 경찰서의 홈페이지가 성난 네티즌들의 비난 글로 한때 불통된 사실은 국민적 분노의 정도를 가늠케 한다. 경찰청은 이들 경찰관을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
한편 시민이 잡은 도둑을 경찰이 잡은 것처럼 보고하는 것은 도둑을 검거한 실적을 가로챈 또 다른 도둑질과 다름이 없다. 아무리 세상이 타락했다하더라도 경찰이 도둑질한 사건을 국민이 용납할 수는 없다. 경찰청은 이런 경찰관을 징계 차원이 아니라 형사처벌 대상으로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는 경찰청이 도둑과 같은 반열에 선 일부 경찰관 때문에 일그러진 이미지를 뼈를 깎는 각오로 바로잡을 것을 요청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