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의 각 정파가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지사를 향해 이런 저런 ‘훈수’를 쏟아내고 있다.
손 전지사의 제3지대 이동이 지지부진한 범여권 통합작업에 활력을 주는 모멘텀이 될 것이란 공통된 평가 속에서도 각자의 정치적 이해와 통합의 밑그림에 따라 ‘주문’의 내용은 각양각색이다.
먼저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당분간 범여권과 거리를 두면서 독자세력화한 뒤 추후 통합신당에 합류하는 ‘제3지대 위치론’이 제기되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손 전지사는 기득권에서 벗어난 참신하고 미래지향적이고 전문성있는 그룹을 규합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며 “정치권 인사가 끼면 오히려 안좋다”고 지적하고 “황무지에서 새로 건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사무총장은 정책노선을 통한 정계개편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송 총장은 “손 전지사는 대선주자 중 가장 소신있고 선명하게 정책노선을 해온 사람”이라며 “내용을 갖고 정치개편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당그룹은 손 전지사의 탈당으로 우리당의 울타리를 벗어난 통합신당 추진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고 평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적극적으로 끌어안으려는 기류가 강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