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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전설 카스트로의 외침

신간 ‘들어라! 미국이여’ 사회주의 연설·대담·인터뷰 담아

카스트로는 체 게바라와 함께 그랜마호를 타고 쿠바에 상륙해 1959년 혁명을 성공시킨 인물이다.

그때로부터 48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체 게바라는 1967년 볼리비아에서 사망하면서 쿠바 뿐만 아니라 라틴아메리카 혁명을 위해 목숨을 바친 위대한 전설로 남았다.

체 게바라가 죽었으나 살아있는 전설이라면, 피델 카스트로는 수많은 암살 기도와 위협에도 살아남아 불굴의 의지를 뿜어내고 있는 ‘진정 살아있는’ 전설이라 할 수 있다.

신간 ‘들어라 미국이여!’는 살아서도 전설로 이야기되는 카스트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렇다고 그의 자선적격 소설은 아니다.

책에는 지난 2000년 1월부터 20001년 11월까지 피델 카스트로가 세계를 향해 외쳤던 연설과 대담, 인터뷰 등을 담았다.

48년 동안 쿠바를 이끌며 사회주의를 포기하지 않았던 이제는 많이 늙어버린 노혁명가의 절절한 외침인 것이다.

베네수엘라, 파나마, 쿠바, 미국 등에서 이뤄진 그의 연설문을 고스란히 담았고, 유엔에서 개최된 밀레니엄 정상회담, 2001년 남아프리카공화군 더반에서 개최된 인종차별주의에 대한 회의에서 했던 연설과 주장 등이 녹취록마냥 펼쳐진다.

우리나라는 아직 쿠바와 우호적인 국제 교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국내 쿠바 여행기 등 최근 출판된 일련의 서적을 통해 ‘겉모습 핥기’만 가능한 상황이다.

이 책의 장점은 체 게바라와 함께 또 하나의 전설을 마주하는 반가움을 전한다는 것이지만, 그보다 ‘겉핥기’에서 나아가 쿠바를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다는 것이 더욱 긍정적 효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읽고 판단해야 한다.

연설문은 대게 누군가를 설득하고 선동하기 위한 글이다.

자칫 객관적 판단없이 읽다보면 끌려가고 그 속의 메시지를 자신도 모르게 왜곡할 수 있다.

카스트로라는 인물을 이해하고 그의 사상을 읽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한 인물을 통해 이제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와 자유와 평화의 물꼬가 터지려고 하는 쿠바를 읽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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