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경로잔치도 마련… 지역 발전 일익
‘친자식 같은 마음과 정성을 담아 사랑의 효(孝) 영정 사진을 찍는다.’
노인들의 면류관은 결코 화려하거나 향기롭지는 않지만 모진 풍파를 헤치며 각인된 주름과 세월의 무상함을 고스란히 간직한 은빛 백발이 아닐까?
봄기운이 만연한 지난 27일 오산시청 광장은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 200여명이 하나 둘씩 발걸음을 재촉하며 거울 앞에 앉아 옷깃을 여미고 머리도 빗고 있었다.
국제와이즈멘 오산클럽(회장 박상윤)이 사랑의 효 영정 사진을 찍어 주기 위해 70세이상 남·여 어르신들을 초청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는 오산클럽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갹출한 3백만원으로 이뤄졌으며 영정 사진을 촬영하는 동안 다과와 떡 등을 마련하며 조촐한 경로잔치가 열리기도 했다.
회원들은 마치 친자식 같은 마음과 정성을 담아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경로효친을 실천하면서 보람 가득한 열정으로 손과 발이 돼 주며 시중을 들었다.
이상용(49) 회원은 “집에 계신 부모님과 오늘 영정 사진을 찍으러 발걸음을 하신 어르신들은 다를 바가 없다”며 “항상 마음에 걸렸던 아쉬움으로 남았었는데 어르신들에게 작은 선물을 선사했다고 생각하니 기쁘고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기하 시장은 “어르신들을 위해 영정 사진 촬영과 다과를 마련해 준 회원 여러분들께 감사한다”고 격려했다.
한편 국제와이즈멘 오산클럽은 90년 4월21일 봉사·교양·친교 실천을 목적으로 창립된 이래 불우이웃돕기, 장학금 및 결식아동 급식비 지원 등 각종 봉사활동에 부부동반으로 참여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박상윤 회장은 “모든 회원들이 흔쾌히 나섰기에 행사를 치룰 수 있었다”며 “앞으로 내실을 다지는 참봉사 실천에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