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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초대석]김덕영 경기녹지재단 대표이사

푸른 강산…후손에 물려줄 최고 유산

2007년. 경기녹지재단이 정한 ‘민간 도시녹화 원년의 해’다. ‘그린경기(Green Gyeonggi) 가든도시(Garden City)’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다짐이자 약속이다.

 

‘통일의 숲 조성’, ‘광주 경안천 강변숲 만들기’, ‘내집·내 직장 나무심기 운동’은 3대 핵심 프로젝트이다. 재단은 이를 ‘제2의 새마을 운동’으로 승화시켜 녹색도시의 꿈을 현실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미 3월22일 ‘내집·내직장 나무심기’ 범도민 운동 발대를 시작으로 힘찬 시동을 걸었다. 김덕영 재단 대표이사는 이 운동의 중심에 있다. 농업정책 전문가에서 산림정책 전문가로 변신, 제2의 삶을 개척하고 있다. 그를 3월28일 오전 대표이사 집무실에 만났다.
 

 

 

 

 

 

 

 

- 광역 농정정책을 수행하다 재단으로 자리를 옮긴 지 5개월째 입니다. 150여일을 맞이한 소감은 어떻습니까.

▲도는 농정정책을 개발하거나 FTA 등 무역협상에 따른 농가수익의 불안정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합니다.

하지만 재단은 일반 시민들과 함께 도 출연비용으로 옥상녹화, 짜투리 공원 등을 조성하는 일을 합니다.

민간주도의 도시녹화 사업 방안을 마련하는 게 재단의 본 역할입니다.

올해 재단은 시·군의 조례를 제정해 민간의 자율적인 녹지조성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경기도 도시정책국에 제안했고, 협조공문을 도내 6개 시·군에 보내 조례제정을 마친 상황입니다.

옥상녹화의 경우 옥상면적이 200㎡를 넘을 경우 녹지조성을 하도록 제안했기 때문에 상반기부터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31개 시·군 조례가 제정될 수 있다면 도시녹화의 전체적인 작업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도내 지역이 재개발 등에 따라 땅값이 상당히 올랐기 때문에 옥상녹화사업은 ‘안성맞춤’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재단은 ‘푸른경기 그린 프로그램 21’을 실천하기 위한 민관 파트너쉽 구축 핵심주체로 알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무엇이며, 어떤 의미를 갖는 것입니까.

▲ 도내 도로, 주택 등은 녹지가 없기 때문에 숲은 만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과학이 발달한다 할지라도 공기정화를 위한 숲의 역할은 우리 삶에 절실히 필요합니다. 또 숲이 조성돼야 자연재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실례로 팔당호의 물은 도민뿐만 아니라 서울시민의 젓줄입니다. 만약 숲이 없다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은 곧 한계점에 이를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일반 시민들과 함께 ‘내 집·내 직장 나무심기 운동’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천만 도민이 매년 1그루씩 10년간 ‘1억 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교육환경 개선 및 주민쉼터 제공을 위해 2010년까지 전체 853개 학교 숲 조성과 경부고속도로변 경관 개선 등 다양한 녹지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재단 사업을 보면 수없이 많습니다. 올해 재단에서 추진하는 역점사업에 대해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재단은 경기도의 녹지비전을 도민에게 제시하고, 도시녹화운동에 도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2005년 4월18일 설립된 도 산하기관입니다. 그간 경기도 출연비용으로 사업을 진행했으나 이제는 일반 시민과 함께하기 위해 ‘민간주도의 도시녹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올해 3대 과제는 파주 도라산 평화공원 내 ‘통일의 숲’ 조성, 광주 ‘경안천 강변숲’ 만들기, ‘내집·내 직장 나무심기’ 운동입니다. 이를 ‘민간활성화’에 맞춰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파주 도라산 역 인근에 2만평의 평화공원 내 1만평을 민간에서 헌수, 헌금할 수 있도록 계획, 통일의 숲으로 가꿀 예정입니다.

통일의 숲은 3천여 평씩 3개로 나눠 각도의 상징수목식재를 심어 한반도 이미지를 형상화한 통일동산, 사계절 꽃과 열매, 단풍이 있는 수종으로 비둘기 이미지를 갖춘 평화동산, 남북의 국화를 식재로 한 태극 이미지의 화합동산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옥상, 벽면, 담장 녹화 사업과 짜투리 공원 만들기 등은 재단이 꾸준히 추진해온 사업입니다. 이와 함께 도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숲 체험학교’, 도시녹지문제 전문가 양성을 위한 ‘도시 숲 코디네이터’, 도시녹화 기술보급을 위한 ‘조경가든대학’ 등 그린마인드 확산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재단사업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민간참여 활성화가 과제인 것으로 보입니다. 민간참여를 위한 방안은 무엇입니까.

▲도내 기업, 새마을지회, 종교연합회 등과의 협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대기업과 일반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 실생활에서 나무와 숲을 찾을 수 있는 녹지 환경 조성을 위해 10~100주까지 헌수, 헌금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실례로 수원시 만석공원 중 일부는 수원시민의 헌수로 만들어졌습니다. 녹지조성기금은 도 출연비용으로 만들기 보다는 일반 시민의 참여로 우리 숲을 조성하는 게 앞으로 숲을 가꾸는 데 더욱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내 집·내 직장에 나무심기 운동은 생활주변에 매년 100만 그루씩 2009년까지 전체 3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범도민 참여 운동입니다. 도내 25만 새마을회원과 1만7천여 상공회의소 회원기업, 31개 시·군이 주축이 돼 ‘제2의 새마을 운동’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지난달 22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이달부터 ‘풀뿌리 나무심기 운동의 진수’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 재단은 2004년 4월에 창립, 2005년 5월부터 업무를 개시했습니다. 현재까지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재단은 기업, 사회단체, 환경NGO, 경기도민이 함께 경기도를 ‘환경 녹색도시’로 만들기 위해 설립한 단체입니다.

우선 옥상녹화시범사업, 짜투리 공원조성, 담장·벽면 녹화 등은 어느정도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자부하고 있습니다. 옥상녹화는 시·군 조례가 제정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낙관적일 거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도내 개발지역에 버려지는 나무를 분양하는 사업도 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올해는 아름다운 축산농장 시범사업을 진행, 나무를 분양해 축산농장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수원시 이의동 개발지의 경우는 버려지는 나무를 헌수 받아 현재 나무은행 부지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일반 시민들과 함께 하는 ‘민간활성화’사업과 일맥상통합니다.

- 수익사업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압니다.

▲지난해 12월 토지공사와 함께 건설부문에서 조경업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재단은 직접적인 수익구조를 만들 수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폐기했습니다.

대안으로 (가칭)농업재단과 통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민선4기 출범이후 농업재단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제기됐습니다. 도는 수도권정비계획 등으로 재정이 어려운 상황인데 녹지재단을 농업재단과 통합할 경우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도 역시 녹지와 농업사업의 결합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압니다.

- 농업정책 전문가에서 이제는 산림정책 전문가로 변신했습니다. 우리나라 산림정책에 대해 한마디 하신다면.

▲우리나라는 산림녹화정책 10개년 계획이 있습니다. 연탄에서 석유로 석유에서 가스, 전기로 변하는 과정에서 숲은 울창해졌습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선 고속도로만 봐도 힘없이 서있는 가로수만 있을 뿐입니다.

현재 도내 산림면적은 전국의 8.4%인 16억평 정도입니다. 그러나 최근 10년간 이뤄진 급격한 도시화는 남양주시 면적인 1억4천만평에 달하는 산림이 훼손되는 결과를 낳게 했습니다. 매년 평균 1만300만평 정도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기준 도내 1인당 도시공원면적은 5.5㎡으로 우리나라 도시공원법에서 정한 6㎡에도 못 미치는 실정입니다.

정부는 산을 깎아 아파트를 건설하거나 도로를 만들면 개발된 만큼 숲을 조성해야 하는데, 이를 방관하는 듯 합니다. 지난해 신도시아파트재건축 녹지비율을 감축시킨 것 자체가 산림정책의 후퇴라고 판단됩니다. 정부는 숲을 가꾸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고속도로 주변의 힘없는 나무들을 교체해 숲의 생명을 불어넣고 자연이라는 산소공장을 더 이상 훼손하지 않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환경정화를 위한 방안도 점진적으로 늘려야 합니다.

- 재임기간 동안 꼭 하고 싶은 아이디어 사업이 있다면.

▲ 우선 (‘통일의 숲’ 조성, 광주 ‘경안천 강변숲’ 만들기, ‘내집·내 직장 나무심기’ 운동)3가지 사업을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도민과 기업인, 종교인, 학생 등 녹지의 중요성을 알고 조성 사업에 참여한다면 푸른 강산은 다시 만들 수 있습니다. 민선 4기 동안은 기반조성을 만들고 재단은 봉사의 정신으로 무장해 ‘푸른 강산 만들기’의 시작을 꾸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 녹지훼손이 계속된다면 머지않아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자연재앙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2005년 2월부터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교통의정서 발효로 우리나라는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들여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할 처지에 있습니다. 도민들에게 당부하고픈 말은.

▲ 지금 세계의 선진도시는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소리없는 녹색혁명’을 앞다투어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재단에서 추진하는 사업들 역시 도민·기업·NGO 등의 참여가 있어야 실현이 가능합니다.

푸른 강산이나 녹지 공간은 노력하지 않으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숲이 가진 특징입니다.

우리 후세에게 물려줄 자산이라면 숲 조성에 노력을 아껴선 안됩니다.

작은 공간이라 할지라도 한그루 나무, 꽃을 심어 눈도 즐겁고 귀도 즐거운 환경을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도와 녹지재단이 추진하는 3가지 사업에 헌수, 헌금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나부터 먼저 한그루 나무를 심는 솔선을 보이고, 1천원이라도 소중한 정성을 모을때 경기도를 나무와 숲으로 둘러싸인 녹색도시로 조성하는 날은 머지않아 실현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대담=구대서 정치부장 /정리=한형용기자

[김덕영 대표이사는]
1969년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구리시, 화성시, 의왕시, 경기도 제2청 농정과장, 농업정책과장, 농정국장 등을 역임했다. 도 본청 농정국장 자리에 있을 때는 ‘선택형 맞춤농정’ 등 빅히트 정책을 창안, 주목을 받았다.

 

이는 우리나라 농업정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지난해 11월 경기녹지재단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푸른경기 그린 프로그램 21’을 주도하며 민간분야 녹화사업 활성화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3월22일 발대한 ‘내집·내직장에 나무심기’ 범도민 운동은 생활주변을 녹화하는 핵심 프로젝트의 하나이다. 나무와 숲으로 둘러싸인 ‘그린경기 가든도시’로 만들기 위한 항해는 이렇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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