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에 날카로운 칼날을 대었던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강준만 교수가 또 하나의 ‘한국분석사’를 내놓았다.
한국의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도박사업, 인터넷과 휴대전화 산업 등을 분석한 정치·비평서 ‘고독한 한국인’이 바로 그것이다.
다작가로도 유명한 그가 또 하나의 사회현상을 분석하고 책으로 엮은 것은 특이할 것이 없다. 또 한겨레21과 한국일보 등 언론에 연재한 글을 분류해 나눔으로써 이미 접했던 그의 생각이라는 점에서 신선함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새롭게 제시한 개념 ‘고독산업’은 눈길을 끈다. 강 교수는 ‘빨리빨리’를 기본 생활화하고 학연과 지연 등에 매달리는 한국인에게 “고독할 겨를이 없을 것 같지만 실은 고독을 경험해볼 기회가 거의 없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