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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교사 때리는 망국 풍조

경기도에 있는 한 고등학교 여학생이 교무실에서 많은 다른 교사들이 보는 앞에서 담임인 여교사의 뺨을 여러 차례 때리고 머리채를 잡았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가 망국의 풍조로 젖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압축하여 보여주는 징표요, 양심적이고 착한 국민의 마음에 비수를 꽂아 쓰러뜨리는 것보다 더 큰 비극이다. 이것은 또한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에 과연 교육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한 없이 던져주는 말세의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

심성이 괴팍하고 비행에 물든 학생일지라도 교사로부터 기분 나쁜 대접을 받으면 욱하는 심정이 발동할 수 있음을 우리는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입학식날 이유를 밝히지 않고 조퇴하고 다음날부터 계속 지각한 고교 신입생이 잘못을 지적하면서 답변 태도가 불량함을 지적하면서 교무수첩으로 몇 차례 머리를 때린 담임교사를 교무실에서 폭행한다는 것은 세계에서 보기 어려운 폭거라는 것이 우리의 인식이다.

더구나 이런 충격적인 사건이 경기도에서 빈발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수원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6학년 남학생이 컴퓨터실에서 수업을 받던 중 몰래 컴퓨터게임을 하다 들켜 이를 제지하는 여고사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 같은해 11월 고양시의 한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이 다른 학생과 싸운 후 청소시간에 자신을 훈계하던 담임 여교사의 얼굴을 주먹으로 3∼4차례 때려 입술에 다섯 바늘을 꿰매는 상처를 입혔다.

우리는 비록 전제사회나 반봉건사회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시대에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즉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는 하나라는 규범을 통용시킨 사회 분위기를 떠올린다. 임금에 거역하면 삼족을 멸하던 사회가 스승과 아버지를 임금과 같은 반열에 두고 존경하도록 교육시킨 도덕률은 오늘날 실천하기 어렵지만 스승을 임금과 아버지처럼 대하라는 기준을 제시한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오늘날엔 학생들의 공격 대상으로 전락한 스승의 상(像)이 무겁게 다가오고 있다.

우리 사회의 성인들은 역사의 장에 숱하게 명멸한 국가들이 비록 물자가 풍부하고 사치가 범람했다 하더라도 도덕이 무너지면서 망국 또는 해체단계로 들어섰음을 기억하면서 학생이 교사를 때리는 경악할만한 사건을 예외적인 현상으로 치부하면서 애써 외면해서는 안 된다. 학생이 교사를 때리는 비극의 심연에 자녀교육에 소홀한 부모들, 교육자의 신분을 노동자로 변질시키고 있는 일부 교사들, 권위를 상실한 지도자들의 왜곡된 평등 이념과 기존의 이념과 체제를 뒤엎자는 풍조가 독균처럼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 모두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승의 위상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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