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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 하고픈 조폭가장의 가족애

조폭 아버지의 남다른 가족사랑이야기
경제적 압박에 짓눌린 한국가장 자화상

 

새로운 조폭 영화가 나온다. 아니다. 색다른 가족 드라마다. 최근 한 코미디 프로그램의 유행어를 빌리자면 ‘조폭 영화 같기도, 가족 영화 같기도 한 작품’이라는 설명이 적합할 듯 하다. 오늘 개봉하는 송강호 주연의 ‘우아한 세계’가 바로 그것이다.

네티즌들이 2007년 상반기 한국영화 가운데 최고 기대작으로 뽑는데에 주저하지 않는 것이 한재림 감독의 ‘우아한 세계’다. 송강호 주연작이라는 점에서 배우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국내 관객은 한국영화 역대 흥행 1위를 차지한 ‘괴물’의 주연 배우이자 홍콩영화제에 올해 신설된 아시안필름어워드에서 남우주연상까지 거머쥔 송강호에 대해 견고한 신뢰를 갖고 있는 편이다.

여성 관객의 마음을 설레이게 만드는 꽃미남은 아니지만, ‘살인의 추억’, ‘반칙왕’, ‘넘버쓰리’, ‘효자동 이발소’ 등에서 자연스럽게 소시민의 모습을 보여줬던 것에 대한 무한한 애정 표현인 셈이다.

때문에 한국영화사를 새롭게 쓴 ‘괴물’ 이후 첫 출연작인 ‘우아한 세계’에 대한 관심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한 포털 사이트 영화 리뷰에 아이디 ‘sssook’가 적은 “송강호! 그 브랜드를 말해 무엇해요”라는 표현에서도 송강호에 대한 관객의 믿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또 조폭’이냐며 고개를 젖는 이들도 있다. 이에대해 송강호는 모 언론과 인터뷰에서 “기존 누아르 장르가 가진 치밀한 관계나 극적인 드라마로서의 장점은 없지만 전형성을 탈피한 새로운 누아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며 일련의 조폭영화와의 차별성을 설명한 바 있다.

여기서 송강호가 선택한, 송강호를 제외한 ‘우아한 세계’의 매력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송강호는 이번 영화에서 조폭이라는 남다른 직업을 가진 그러나, 가족 사랑만큼은 남다를 것이 없는 한국 가장 ‘강인구’를 선보인다. 그는 조직에서는 2인자와의 치열한 눈치싸움에 쉴 틈 없고, 가정에서는 조직 폭력배 일을 그만두라는 가족의 냉대에 시달린다. 게다가 캐나다로 유학 간 아들을 돌보는 ‘기러기 아빠’신세로 현대 가장들이 겪는 경제적 압박에 짓눌리고 있다.

한국 가장들이 겪고 있는 지옥같은 현실, 결코 제목의 우아함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조폭 현실에 비춰 극대화한 설정이다.

주인공의 ‘직업(?)’이 조폭인만큼 폭력장면이 지겨울 법도 하지만, 그 속에 자리한 아버지의 모습을 찾는다면 분명 새로운 조폭 영화를 마주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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