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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 간 아들 그리는 이땅의 어머니 마음 담았죠”

<인 터 뷰>‘아들을 보내고’ 권 혁 옥 작가

1960년 진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한 권현옥씨는 나이 마흔에 뒤늦게 문학 공부를 시작해 서울디지털대학교 전임교수, 동 대학 문예창작학부 초대 학부장을 역임했다.

 

단편 ‘블란서 약국’으로 계간 ‘문학나무’ 신인작품상을 수상했고, 현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뒤늦게 필력을 자랑하게 된 저자가 작가이기보다 이 땅의 어머니로서의 감성을 담은 에세이를 펴냈다. 아들을 군대에 보낸 어머니의 일기 모음집인 ‘아들을 보내고’(샘 앤 파커스)가 바로 그것이다.

 

▲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 그저 남들도 다 가는 군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 아들을 보내니 허전한 마음을 이루 표현하기 힘들었다. 이 땅의 모든 엄마들이 한 번씩 겪어야 하는 이 통증을 어떤 식으로든 표현하고 싶었다. 총기난사 사건과 외국으로 파견된 우리 군인의 전사 사건 등 군에서 벌어지는 온갖 불미스러운 일들이 뉴스 속 사건이 아니라 내 일이 된 것이다. 어미로서 어찌 해주지 못하는 가슴 아픈 상황을 일기를 쓰듯 홈페이지에 하나 둘 올렸고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다. 그렇게 올린 글들이 어느 새 한 권의 책이 됐다.

▲ 책 소개를 한다면

- 입영통지서를 받고 나서부터 거의 만 1년간의 기록이다. 어미의 솔직한 마음이 담겨있지만 사실 통지를 받은 그 날부터 겪었던 시행착오들이 적혀 있다. 아들이 어느 부대에 배치 받았는지를 확인하는 방법과 소포에 넣을 수 있는 물건 구별법, 아들의 핸드폰 처리 방법 등 군에 처음 아들을 보낸 초보 엄마에게 필요한 정보와 웃지 못할 일화들이 있다. 어떤 대목에서는 눈물이 울컥 솟는 최루성 에세이(?)라는 평도 받았다.(웃음)

▲ 군에 있는 아들은 반응은 어떠한가.

- 남들이 계모라 할 만큼 아이를 독립적으로 키웠다. 그런데 자신을 군에 보낸 어미의 솔직한 마음을 읽고 의외로 많이 감동을 받은 것 같았다. 뿐만 아니라 가족이 이토록 자신을 생각하고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더욱 열심히 훈련을 받고 있다고 했다. 군에 있는 아들의 동료들도 내 글을 통해 힘을 많이 얻었다며 책을 꼭 보내달라고 부탁하곤 한다. 진짜 어른이 되었는지 부모를 위로하고 의젓해진 느낌이다.

▲ 어떤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는가.

- 내가 부모로서 어떤 존재였나 하는 걸 되짚어보면서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자식의 머리가 굵어갈수록 더 속 깊은 이야기를 하기 어려운 것이 부모다. 군대라는 곳에 아들을 보내놓고도 걱정만 앞설 뿐이지, 어떤 말로 용기를 주고 격려 할 것인지 막막하다. 이렇듯 속만 끓이는 부모들이나 가족들이 내 글을 읽고 작게나마 위로를 얻기 바란다. 또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울고 때로 웃으며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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