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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카메라 수집왕’ ‘카메라 박물관’ 김종세 관장

친구같고 애인같아 모으다 보니 보유량 세계1위 박물관 설립까지
스파이용 손목시계형 등 희귀품 서울대공원 전철역서 전시 예정

 

“각종 카메라와 렌즈, 액세서리까지 합한 소장품이 1만5천점으로 개인 보유수량은 세계 1위고 각 나라의 유명 카메라 박물관 수준을 따진다면 5위권 이내엔 들 겁니다.”

정부에 등록된 국내 최초의 카메라 박물관을 과천에 짓는 김종세(57) 관장은 예고 없는 인터뷰 요청에 페인트가 덕지덕지 묻은 허름한 작업복 차림으로 나타났다.

마무리 단계인 박물관 건립 현장지휘를 하던 차 부랴부랴 달려온 그는 옷을 갈아입을 여유조차 없어 바빠 보였다.

김 관장의 카메라 수집은 직업과 취미활동이 모티브가 되었다.

중학교 시절 유독 풍경화를 좋아했던 그는 그림그리기 대신 자연경관을 카메라에 담기를 즐겼고 스물여덟인 1979년엔 아예 사진동호회에 가입했다.

8년 뒤 모 중앙일간지 광고파트에 취직 이래 17년간 이어진 직장생활 동안 그의 손엔 하루도 카메라가 떠날 날이 없었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았던 카메라 애착은 당연했고 사용한 카메라는 성능이 떨어져 실용가치가 없어져도 한점도 버리지 않았다.

본격적인 카메라 사냥에 나선 것은 12년 전.

“처음부터 박물관을 염두에 둔 ‘컬렉션’은 아니었고요. 친구 같고 애인 같은 카메라를 모으다 보니 물량이 늘어 나 혼자 집에 두고 보기가 아까웠을 뿐 아니라 장소 또한 비좁았습니다.”

전국을 누비다 못해 해외까지 눈을 돌린 그는 영국 크리스티 경매까지 쫓아가 1939년 스위스에서 제작한 담뱃갑 3분의2 크기인 콤파스 카메라를 낙찰 받기도 했다.

현 소장카메라는 3천점에다 렌즈와 유리건판 필름, 액세서리 등을 합치면 1만5천여점.

렌즈 캡 개폐로 노출을 조정했던 1850년 다게레오 타입, 제1차 세계대전에 사용된 항공촬영용, 1900년대 각국 스파이들이 사용한 손목시계형, 라이터형, 무게가 채 100g도 되지 않는 초미니카메라 등 희귀품도 많다.

특히 독일 자이스 이콘회사가 1934년 4대로 한정 판매한 총대위에 카메라를 장착한 콘탁스 라이플은 그의 애장품 1호다.

서울대공원 전철역 앞에 곧 개관할 박물관엔 이 모든 카메라가 선보인다.

“그간 보관관리와 자료정리, 도록작성 등 일련의 작업이 몸서리쳐질 정도로 고통을 가져와 한때 공공기관이나 학교에 기증할 생각도 했다”는 그는 “의료, 과학, 군사 등 모든 부문에서 눈부신 발전을 가져온 광학산업의 발달과정을 현대인이 한번쯤 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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