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자기관리 정평 20년만에 대 위업
“평소처럼 최선” 레저스포츠로 봐줬으면
과천벌 ‘리딩자키’ 박태종(42) 기수가 경마 사상 그 누구도 밟지 못한 1300승 달성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어린이 날인 지난 5일 박 기수는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4경주에서 국산 3세마 ‘콜드엔젤’에 기승, 1300승 고지를 점령했다.
박 기수의 대기록 작성은 이미 예고돼 있었다.
4월 마지막 주말 4승을 추가해 1300승까지 단 1승을 남긴 상태로 경마팬은 이미 예상을 했었다.
박 기수의 신화창조는 2004년 1월 국내 최초로 1000승을 돌파하면서 시작되었다. 1년도 채 되지 않은 작년 6월 1200승을 했고 1300승도 비슷한 기간에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의 기록행진 현장은 매번 1승을 추가하는 순간과 연결된다.
한국경마의 살아있는 역사라 불리는 박 기수도 지난 1987년 데뷔 당시엔 주목받지 못했다.
그 해 4월부터 출전했으나 7개월째 단 1승도 챙기지 못했고 기수를 그만두겠다고 마음먹기도 했다.
1990년 기수 다승부분 TOP5에 들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90년대 중반 들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1996년 한해 최다승 경신(102승), 2000년 기수 통산 최다승 기록 격파로 최고의 리딩자키 임을 만천하에 알렸다.
박 기수의 전인미답 대기록은 철저한 자신의 관리에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새벽조교를 하루도 거르지 않았고 체력관리에도 남다르게 신경을 쏟았다.
그의 대기록은 동기생들과 견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13기 동기생은 총 6명인 김효섭(764승), 임대규(621승), 천창기(582승), 김혜성(450승), 김옥성(374승), 정평수(222승) 기수로 그들과 비교가 되지 않은 정도다.
1300성 달성을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 평소대로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소감을 밝힌 박 기수는 “경마를 도박으로 보지 말고 레저스포츠로 인식해 달라.”는 나름의 바람도 표명했다.
한국경마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신기록 제조기인 박태종 기수의 질주가 어디까지 갈지를 지켜보는 것 자체가 경마팬에겐 또 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