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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빨리 나으렴” 우정 꽃핀 교정

영복여고 백혈병 학우에 성금·헌혈증 전달
매주 학급별 사랑의 엽서 릴레이 펼쳐 격려

“학교폭력이요? 우리 학교에선 남의 나라 얘기예요.”

백혈병으로 고통받는 학우를 돕기 위해 성금을 모으고 헌혈 증서를 기증하는 학교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수원시 장안구의 영복여자고등학교는 지난 4일 백혈병에 걸린 A(18·고3)양에게 학우들이 모금한 714만9천90원을 A양의 어머니에게 전달했다.

학우들은 지난 2월 말 백혈병 진단을 받은 A양의 가슴아픈 사연을 듣자마자 십시일반 성금 모금에 나서 이같이 많은 액수의 돈을 모았다.

일부 학우들은 상품으로 받은 문화상품권을 성금 대신 내기도 했고 저금통을 통째로 들고 나와 가슴뭉클하게 했다.

오는 25일에는 도 혈액원으로부터 헌혈 차량 5대를 지원받아 1천600여명의 교직원과 학생들이 헌혈에 동참해 그 증서를 기증할 계획이다. 학우들은 또 매주 토요일 한 학급씩 순서를 정해 사랑의 엽서 릴레이를 펼쳐 병마와 싸우고 있는 A양에게 엽서를 전달해 용기를 북돋워 주고 있다.

A양의 동아리 후배인 이수진(17)양은 “언니가 백혈병으로 아파하고 있는 것을 알고 학생회를 중심으로 성금 모금을 시작했는데 선생님은 물론 학교 직원, 학부모, 교생선생님들까지 성금에 동참해 예상보다 많은 돈을 모으게 됐다”며 “이번 일로 친구들의 끈끈한 사랑은 물론이고 같은 학교에 다닌다는 자부심과 애정을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담임교사 이대식 교사는 “A양이 평소 공부를 잘해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고 학업에 대한 열의가 강했다”며 “규정상 2/3는 출석 해야하기 때문에 현재 등교하고 있으며 주 1회 외래 진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A양은 현재 대학진학의 꿈을 잠시 접어둔 채 학교생활을 건강히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학교 측도 A양이 건강하게 졸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A양 어머니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우리 아이에게 희망을 주는 분들이 많으니 반드시 병마를 이겨낼 것”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학교측은 오는 7월에 열리는 곤충전시회 행사 때 열쇠고리 등을 판매해 A양의 병원비를 보태는 등 지속적으로 A양 돕기 운동에 나설 방침이다.

김 교장은 “병의 특성상 투병 기간이 길어 학교에서 모집한 성금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지역 사회가 나서 A양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A양 후원처 수원 영복여고(행정실 031-24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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