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복원, 개통된 과천시 양재천 자전거도로에 아름다운 나들이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지난 15일 거동이 불편한 노인 42명이 자전거를 타고 복원된 양재천 현장을 단체로 직접 순례하며 감상하는 모습이 화제가 된 것이다.
이들이 탄 자전거는 패달을 밟는 사람이 앞에서 자전거를 이끌면 탑승자가 편히 앉아 주변을 감상하며 이동할 수 있도록 제작된 4륜 마차 자전거다.
이날 나들이 행사에는 자원봉사자와 시 공무원들이 폐달을 밟았다. 코스는 중앙공원에서 환경사업소까지 왕복 4㎞.
무릎 관절수술로 보행이 어려웠던 박우분(77·원문동)씨는 “양재천이 복원됐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무릎이 아파 구경나올 기회가 전혀 없었다”며 “오늘 맘껏 양재천을 돌아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봉사들에게도 뜻깊은 감회를 선사했다.
“보람된 경험이었어요. 오히려 마차 폐달을 밟으며 힘든 줄 모르고 제 마음이 더 뿌듯해 지더라구요요.”
폐달 밟기에 나선 시 환경위생과 신인수 청소행정팀장은 “노인들이 아이들처럼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 힘든 줄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시 환경위생과가 친환경적으로 꾸며진 양재천의 복원구간을 보고 싶으나 갈 수가 없는 노인들의 얘기를 듣고 일산호수공원에서 사업자로부터 수송비를 포함해 150만원을 들여 4륜 자전거를 20대를 대여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