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화)

  • 구름많음동두천 6.5℃
  • 흐림강릉 2.5℃
  • 구름많음서울 9.5℃
  • 구름많음대전 11.2℃
  • 흐림대구 9.8℃
  • 흐림울산 7.0℃
  • 구름많음광주 12.6℃
  • 맑음부산 9.3℃
  • 맑음고창 8.8℃
  • 구름많음제주 10.3℃
  • 맑음강화 7.0℃
  • 구름많음보은 10.3℃
  • 구름많음금산 10.5℃
  • 흐림강진군 10.7℃
  • 맑음경주시 6.9℃
  • 구름많음거제 10.2℃
기상청 제공

[사설]소방교육 참사, 당국의 반성 필요하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가족안전체험행사에서 소방 굴절차 사고로 학부모 2명이 사망한 사건은 가히 충격적이다. 더구나 어린이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라 그들이 받은 충격과 후유증은 짐작할 수조차 없을 정도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어떻게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질 수 있었을까? 이번 사고는 두 가지 측면에서 짚어봐야 한다. 첫째는 학부모에 대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반강제식 동원이다. 학부모단체들은 이번 기회에 교육청과 학교의 학부모 동원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 학교에서 학부모들을 동원하는 일은 전국 거의 모든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슷한 실정이다. 학교행사뿐만 아니라 심지어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행사에도 학부모와 학생이 동원되고 있다. 학습차원의 자발적 참여를 제외하고는 머릿수 채우기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 동원은 사라져야할 전근대적인 유물이 아닐 수 없다.

두 번째로, 더 중요한 문제는 소방당국의 직무태만이다. 5월을 맞아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안전 체험캠프를 운영하면서 정작 프로그램 자체의 안전은 소홀히 한 소방당국의 허술함과 나태함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소방방재청 개청 3주년을 앞두고 벌어진 이번 사건은 당국의 장비관리 수준을 가늠케 하는 단적인 예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 등 선진국은 사고 유무나 마모 상태와 상관없이 고가사다리차의 와이어를 6년에 한 번씩 교체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소방 당국은 현재 고가사다리차 자체에 대한 내구연한만 12년으로 설정해 놓고 와이어를 비롯한 주요 부품에 대한 내구연한은 물론 와이어와 관련한 점검 규정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라면 국민의 안전을 맡겨도 될 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사후약방문인 격이지만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각종 행사에 학부모와 학생을 강제 동원하는 고질병을 없애는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교육 당국은 전처럼 달랑 공문 한 장으로 지시를 내리는 식으로 대처하지 말고 제도 개선을 이루는 확실한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또한 차제에 모든 소방장비에 대한 철저한 진단과 이에 대한 법규적 보완이 시급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안전 여부도 장담할 수 없는 허름한 장비를 가진 소방당국이 국민의 생명을 보호한다고 나서고 민간에 대한 안전점검을 지도하는 것은 만용에 가깝다. 소방당국의 철저한 자기반성과 대오각성을 바란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