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고양, 구리 등 도내 각지에서 꽃을 주제로한 풍성한 축제가 잇따라 열리는 등 5월 꽃들의 향연이 시작됐다.
주말을 이용해 봄 꽃 향기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반가운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과천에서는 지난 23일부터 꽃 잔치가 열리고 있다. 과천화훼협회(회장 김정섭)가 ‘꽃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세상’이란 주제를 걸고 28일까지 여는 화훼전시회로 5천여평의 공원이 온통 꽃밭이다.
전시된 화훼만해도 분화 5천여점, 초화 5만여점. 여기에 거실, 베란다, 공부방, 침실, 주방 등 공간별 공기정화 역할을 하는 식물까지 합하면 그 숫자를 일일이 세기가 불가능할 정도다. 마세치아, 백정화, 생고니엄, 휘토니아, 금전수, 페라고니움 등 이름도 생소한 초화와 분화에서 핀 빨강, 노랑, 파랑, 분홍색 고운 자태가 가던 발길을 좀체 놓아주지 않는다.
화려한 과천 꽃 전시회가 끝나면 고양시로 발길을 옮겨 보자. 고양에서는 꽃을 주제로 한 특별한 미술전시회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고양아람누리 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이 전시회는 오는 31일부터 9월4일까지 ‘꽃,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란 주제로 펼쳐진다. 전시회에는 조선후기 민화부터 서양화가 김환기, 미국의 앤디워홀 등 국내외 유명작가 40여명의 꽃을 주제로 한 근현대 미술 작품 10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매란국죽(梅蘭菊竹) 그림을 전시하는 ‘꽃, 가장 빼어난 천지간의 조화관’, 조선후기 민화의 소재로 사용된 꽃을 선보이는 ‘부귀와 복을 부르는 꽃관’, 만개한 꽃을 삶의 열정과 욕망의 그림으로 표현한 ‘생명과 열정관’ 등 5개관이 마련돼 꽃을 형상화한 다양한 그림을 선보인다.
아울러 전시회와 함께 다양한 와인을 시음해 볼 수 있는 와인 강좌, 현대 미술작가 10여명의 어린이 미술 수업도 진행돼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구리시는 쓰레기더미 공터를 노란 유채꽃밭으로 변모시켜 이색 유채꽃 밭을 선보이고 있어 화제다. 구리시 수택2동사무소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던 공터를 유채꽃밭으로 단장한 것.
수택2동사무소는 수택동 650번지 일대 100여평 땅이 쓰레기불법투기장으로 변해 도시미관을 크게 해치자 지난 3월 유채꽃을 파종했다. 수택2동 새마을부녀회원을 비롯, 동사무소 직원들이 시간을 쪼개 만든 공터에 유채꽃이 샛노랗게 만발, 지저분한 옛모습이 자취를 감추고 상쾌한 모습으로 변해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