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고맙고 평생 잊을 수 없습니다”
시각장애인 윤석동(75)-김길림(69) 부부<가운데 사진>는 지난 3월 16일 ‘호텔 리츠’에서 감격적인 ‘웨딩 촬영’을 했다.
난생 처음 가슴이 푹 패이고 허리가 잘룩한 스위트 드레스를 입은 부인 김길림씨는 복받친 듯 눈물을 왈칵 쏟아내 며 벅찬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시각장애인 윤 옹은 웨딩 드레스를 입은 아내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운지 꼬옥 안아준 뒤 볼에 연신 입맞춤을 퍼부어 아내에게 진 빚을 대신했다.
윤-김 부부는 이날 ‘웨딩 촬영’을 하며 ‘죽을 때까지 신의를 지켜 영원히 사랑할 것’을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윤씨는 “지난 1977년 내 나이 마흔 다섯일 때 채석장에서 일을 하다 TNT 폭발로 실명했다”면서 “그 이후 아내가 온갖 허드렛 일을 하며 6남매를 키우고 어렵게 살림을 꾸렸다”면서 눈시울을 적셨다.
그는 “웨딩 사진 한 장 없어 늘 아내에게 미안했는데 이렇게 ‘호텔 리츠’의 도움으로 아내의 소원을 풀어주게 됐다”면서 “잊지않고 두고두고 신세를 갚고 싶다”고 말했다.
부인 김씨는 “TV드라마를 볼 때나 남의 집에 놀러갔을 때 제일 부러웠던 것이 거실에 걸린 ‘웨딩 사진’ 이었다”면서 “웨딩사진을 무료로 촬영해준다는 협회의 말을 듣고 몇날 몇일 밤잠을 설쳤는지 모른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