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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림 세상을 꿈꾸다…경기도 찾아가는 문화활동

예산 113% 확대 5억 공연횟수 300여회
복지시설 등 문화낙후지역 양극화 해소 발벗고 나서

경기도가 문화소외 계층 및 지역을 직접 찾아가서 공연하는 ‘찾아가는 문화활동’을 펼쳐 문화 양극화를 해소하고 있다.

찾아가는 문화활동은 공연단체들에게는 공연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문화갈증을 느끼는 주민들에게는 쉽게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본보는 찾아가는 문화활동에 대해 알아본다.

●클래식 기타 선율 어르신들 ‘함박웃음’

지난 8일 낮 12시20분. 수원 유료양로원 ‘유당마을’ 식당. 정오의 햇살이 내리 쬐는 창문을 따라 부드러운 클래식 기타소리가 들려왔다. 창을 따라 70여개의 사각테이블이 놓여있다.

머리가 흰 노인들이 테이블 앞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노인들은 식사를 하다말고 기타소리가 흘러나오는 곳으로 고개를 들었다. 유리창을 좇아가다 보면 작은 무대가 보인다. 무대 위에는 성인 남자 넷이 있다. 이들은 의자에 앉아 클래식 기타를 연주한다. 연주자들의 머리 위로는 노랑, 흰색, 분홍, 보라, 연보라 등 색색의 풍선이 천장에 매달려 있다. 부드러운 기타소리가 식당 안을 천천히 울려 퍼진다. 귀에 익은 노래다.

이들이 연주하는 곡은 1967년 대중가수 김상희씨가 부른 ‘대머리 총각’이다. 기타를 연주하는 이들의 얼굴은 사뭇 진지하다. 연주자중 한 명이 자세를 고치며 악보를 찬찬히 훑는다. 이들은 경기도가 추진하는 ‘찾아가는 문화활동’에 참여한 ‘수원기타앙상블’로 이날 생일을 맞은 노인들을 찾아가 소박한 축하무대를 가졌다. 수원기타앙상블이 기타를 연주하는 동안 노인들은 음악을 음미했다.

경기도가 문화소외 계층 및 지역을 위해 마련한 ‘찾아가는 문화활동’이 올들어 5월 첫 활동에 나섰다. 찾아가는 문화활동은 경기도가 문화여건이 열악한 사회복지시설을 비롯해 낙후지역 등에서 문화 양극화를 줄이기 위해 마련한 문화나눔 행사이다.

●道, 찾아가는 문화활동사업 활성화… 공연횟수·예산 팍팍

도는 지역예술단체를 활용한 ‘찾아가는 문화활동사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2억3천500만원)보다 113%가 늘어난 5억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공연횟수도 300여회로 지난해(200여회)보다 대폭 늘렸다.

올해 공연횟수를 대폭 늘린 것은 지난해 펼친 ‘찾아가는 문화활동’을 모니터링한 결과에서 좋은 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다. 도는 연극을 비롯해 무용, 음악, 국악 등의 단체를 공모해 ‘찾아가는 문화활동’팀을 구성했다. 특히 공연단체 선정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전문가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학계와 한예총, 민예총, 문화재단 등의 추천을 받았다.

이와함께 북부지역과 농촌지역, 사회복지시설 등을 위주로 공연계획을 신청한 단체를 우선적으로 선정했다. 또 공연의 질 향상을 위해 전문예술법인, 단체, 공연실적 다수 보유 단체 등을 우선 대상으로 삼았다. 또 인건비 과다 계상 단체는 배제하고 소속단원(회원) 중심의 소규모 공연계획을 위주로 선정하는 한편, 동일 수준인 경우 지역단체 육성 차원에서 도내 단체 참여를 우선적으로 유도했다.

공연지역 선정은 북부 및 농촌지역 등에 공연을 할당해 지역편중을 방지했고, 공연희망 사회복지시설 명단을 공연단체 공모시 공개하는 등 공정성을 기했다. 도는 이들 단체에 대해 공연 1회당 30만~500만원을 지원하는 등 1개 단체당 최대 2천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전기공급·음향 등 공연 시설 미비

찾아가는 문화활동에 참여한 단체들은 공연 때마다 각종 어려움으로 골머리를 앓는다. 각종 시설이 미비한 곳에서의 공연은 전기공급 및 음향 지원의 어려움으로 카세트레코더로 틀어 놓고 배우들이 마이크 없이 공연하는 고충을 겪기도 한다. 무용 단체는 무대가 협소할 경우, 기존에 기획한 안무를 현장에서 새로 짜거나, 제대로 펼치지 못한채 반쪽짜리 공연을 하기 일쑤이다.

이와함께 공연단체들이 문화소외 계층 및 지역과의 조율이 안돼 공연일정을 새로 잡거나 연기하는 등 각종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원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김석범(41) 교수는 “이런 문화나눔 사업은 사회 소외계층을 위해 추진되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현장에서 진행되다 보니 어려운 점이 많을 수 있다”며 “관에서 하는 문화나눔 사업에 대한 검증시스템과 질 높은 공연을 위해 충분한 예산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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