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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업종·부문 집중투자 ‘섹터 펀드’ 로 대박 꿈을…

60조 돌파… 주식형펀드 돌풍

최근 주식시장의 활황과 펀드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펀드운용사들은 고객들을 잡기 위해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펀드 상품을 탈피한 특색있는 상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자산운용협회는 순수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이 지난 19일을 기준으로 60조2천84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자산운용협회 관계자는 “최근 국내 증시의 호황으로 5월 중순 이후 하루 평균 약 3천억원의 자금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되고 있다”며 “과거 혼합형·채권형·MMF 위주였던 펀드시장이 앞으로는 선진국처럼 주식형 펀드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간접투자의 활성화에 펀드운용사들은 기존의 펀드 외에 펀드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특정 업종이나 부문에 집중 투자하는 섹터펀드를 개발하고 있다.이러한 섹터펀드는 전체 주식시장에 투자하려니 어떤 업종은 별로 주가가 오르지 않을 것 같고 어떤 업종은 크게 오를 것 같을 때 선택하면 좋다. 전 세계 증시에 상장된 종목 중 특정 업종만 따로 떼내 집중 투자하기 때문이다.

▲환경펀드=넉달간 자금 유입 1조원 돌파

물과 대체에너지, 농업 등 글로벌 환경 테마 주식형펀드로 자금 유입이 급증하면서 넉달 동안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3월 이후 잇따라 출시된 글로벌 환경관련 테마펀드에 1조2천3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물(水)펀드가 1조원에 가까운 돈을 빨아들인 데다 대체에너지와 환경 등의 펀드들도 속속 선보이며 자금몰이에 나섰기 때문이다.

삼성투신운용의 ‘삼성글로벌워터펀드’는 3개월도 안돼 8천820억원이 들어와 ‘물’관련 펀드 설정액은 총 9천740억원을 기록했다.

또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 지난 3월 초에 선보인 ‘글로벌에코테크주식형펀드’는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1천400억원의 자금만 받고 모집을 종료했다. 알리안츠는 이후 환매 등을 통해 여유가 생기면 자금 모집을 재개할 계획이다.

도이치자산운용이 지난 4월 초에 출시한 ‘도이치DMS프리미어 에그리비즈니스주식형펀드’에도 958억원이 모였다.

삼성투신운용은 사회적책임투자(SRI) 개념에 충실한 기업들 중에서 대체에너지 관련 기업들에 투자하는 ‘삼성글로벌 대체에너지펀드’를 출시했다.

이러한 환경테마 펀드의 인기는 전세계적으로 인구 증가와 환경파괴, 식량 부족, 유가 상승 등으로 대체에너지 개발 등이 화두로 떠오르며 관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커 해당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삼성투신운용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가상승과 지구온난화 등과 맞물려 대체에너지 산업에 대한 투자규모는 매년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 또 세계 30개 내외의 대체에너지 관련 기업의 주가를 지수화한 블룸버그 대체에너지지수는 2003년 이후 매년 50.88%의 상승률을 기록해 같은 기간 미국 S&P500지수(13%)와 모건스탠리의 세계지수(19.8%)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외에도 다양한 수자원 관련 기업들을 모두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는 물펀드와 단순히 농축산물 산업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농축수산물과 관련된 토지개발, 부동산, 농업, 비료, 관개, 기상, 바이오테크, 화학, 소매 유통업, 부동산, 기계, 인터넷, 금융업 등의 모든 기업에 투자하는 농업관련펀드도 새로운 형태의 상품이다.

▲럭셔리펀드=식지않는 명품인기 펀드로…

이제 더이상 명품은 몸에 두르기 위한 액세서리가 아닌 투자의 개념이 됐다. 바로 ‘럭셔리 펀드’가 출시됐기 때문이다. 럭셔리 펀드란 샤넬과 에르메스, 루이뷔통, 구치 등 명품 브랜드를 소유한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주식비중 95~100%)를 말한다.

IBK 기업은행은 의류, 보석, 화장품, 시계 등 럭셔리 섹터에 집중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기은SG 링크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주식투자신탁’ 펀드를 지난 2월달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 펀드는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럭셔리 테마에 속하는 의류, 보석, 화장품, 시계뿐만 아니라 자동차, 보트, 호텔, 홈액세서리 등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다. 현재 세법 개정이 예정돼 있는 ‘해외주식 양도차익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IBK 기업은행 관계자는 “브릭스(BRICs) 시장에 대한 리스크 회피와 이머징 국가에 편중된 포트폴리오 재편성을 원하는 고객에게 적극 추천한다”며 “다양해지는 고객의 상품수요충족과 분산투자 기회제공의 측면에서 의미있는 상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식·건강펀드=이제 먹는 것도 투자대상

최근 현대증권은 경기도와 ‘한우펀드’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펀드는 모집 자본으로 한우 송아지를 구입, 위탁사육계약을 맺은 한우사업단에서 사육 후 판매해 그 수익금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지난해 11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사모 형태로 송아지 2천마리를 사육해 판매수익을 올리는 한우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금융감독원과 협의가 진행중이이서 펀드의 모집시기 및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공모로 진행해 일반 투자자들에게 투자 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헬스케어펀드도 고령화사회 진입과 더불어 각광을 받고 있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이 지난해 7월 선보인 ‘Pru글로벌헬스케어주식펀드’는 현재까지 1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았으며 6개월간 누적 수익률은 16~17%에 달한다.

이 펀드는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의 유망 제약사, 헬스케어 전문업체, 바이오 업종 등에 투자하는 국내 전용 상품으로 미국 바이오테크ㆍ헬스케어 뮤추얼펀드 기준 최대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헬스케어전문운용사 SAM이 운용을 대행해 주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투신운용, 피델리티자산운용 등이 헬스케어 관련 펀드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의 월드와이드헬스케어펀드는 펀드 오브 펀드 형태로 전세계 우수 운용사의 헬스케어펀드에 투자하며, 피델리티 헬스케어펀드는 MSCI헬스케어지수를 벤치마킹해 전세계 헬스케어섹터의 주식에 투자한다.

박승훈 한국투신증권 펀드분석팀장은 “올 들어 초반에는 해외펀드중 국가별 펀드가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에는 테마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테마펀드는 국가나 지역별 시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테마로 묶이기 때문에 지역·분산 투자가 가능하고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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