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경마팬에겐 전혀 생소한 인물들이 과천벌을 질주했다.
유승완(21), 부민호, 이준동(22), 최원준(22) 등 25기 새내기 기수들로 데뷔전이었던 이날 일부 기수가 예상외 선전을 거둬 주목을 받았다.
유승완과 부민호 기수는 초보답지 않은 경주력을 선보였다.
유 기수는 3·4경주에 출주해 6착과 10착을, 부 기수는 7경주에 출주해 4착을 각각 기록했다.
‘햇빛나라’와 호흡을 맞춘 부 기수의 경우 경주 초반 선행이 여의치 않자 4코너 직전 선두 문세영 기수의 ‘왕거미’를 맹렬히 추격, 한 때 2위까지 치고 올라가 데뷔 전 첫 승의 위업을 달성할 뻔 했다.
유 기수 역시 인기 순위 11위 마필인 ‘백운신동’을 6착 까지 끌어올리며 ‘될 성 부른 나무’임을 증명했다.
이들 기수들은 지난 2005년 4월 기수 후보생 과정에 입학, 군대를 방불케 하는 규율 속에 2년여 간 강훈련을 받아왔다.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지는 마필 관련 이론교육과 마장 마술 등 실기수업을 받았으며, 올해 4월 졸업 후에는 매일 새벽 조교를 통해 기승 감각을 연마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부모님의 반대가 거셌던 만큼 뛰어난 기수로서 당당히 서 인정받고 싶었다”며 힘든 교육생활을 회상했다.
유 기수는 동기생 중 KRA 회장상을 받을 만큼 성실성과 자질을 인정받았다.
승부욕도 강해 한번 졌으면 다음은 꼭 이겨야 편안한 잠을 청할 정도다.
부 기수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루도 거르지 않을 만큼 체력에 자신을 보이고 있다.
이준동, 최원준 기수들도 동기생들의 활약에 고무돼 이번 주 경주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