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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 생존경쟁 보면 중년외로움 싹~”

‘과천 숲 체험 프로그램’ 40~50대 주부 큰 호응

 

“우리 인간은 자연의 혜택을 받고 있지만 그 소중함은 깨닫고 있지 못해요. 숲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풀 한포기도 우리에겐 없어선 안 될 존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과천 숲 체험 지도자 모임’

시가 후원하고 과천환경21실천협의회가 주관하는 이 모임은 숲과 들을 찾아다니며 자연생태계를 탐구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올해 4월, 21명이 3개월이 넘는 긴 여정을 견디고 최근 전 과정을 이수했다.

참여한 대대수가 40~50대 주부들로 처음 발을 들여놓을 땐 숲 체험 지도자의 길을 선택했다기 보단 가사를 돌보다 남는 여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나 고민하다가 문을 두드렸다. 이들은 숲 연구소에서 나온 강사들로부터 숲 생태와 식물, 목본의 생리 등 논리를 배웠다.

관악산, 밤나무골, 야생화단지, 서울대공원, 사기막골 등 현장 학습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자연에 푹 빠져 들었다.

고마리, 개망초, 새잎양지꽃 등 이름모를 들풀과 야생화, 산딸나무, 노린재나무, 팽나무 등 목본나무의 생김새를 관찰하고 주변 환경과의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고 배움의 즐거움을 느꼈다. 또 곤충채집과 습지 수생식물을 관찰하고 잎과 수피로 나무를 구별하는 방법도 배웠다. 어느 새 자연에 서서히 동화돼 갔다.

최숙향(47· 문원동)주부는 “평소 산을 자주 찾지만 숲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풀과 나무, 야생동물들과 만나 대화하고 공부하면서 나와 자연이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 자리에서 오랜 세월 자라면서 불평 한마디 없이 굳건히 자라는 나무를 보면서 바쁜 삶에 쫓기며 허덕이는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조금은 여유 있게 사는 방법을 체득한 것도 소득이라면 소득이었다.

무엇보다 중년 이후에 찾아오는 외로움과 불안, 초조감을 떨쳐버리고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아 삶에 큰 보탬을 주었다는 사실에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

이한립(43· 별양동)주부는 “모든 자연생태를 보고 듣는 등 오감으로 느끼며 교감하면서 정서적 풍요를 느꼈다”며 “다른 사람에게 권유해도 좋을 정도로 참 좋은 프로그램이었다.”고 참여 소감을 말했다.

하반기 숲 체험 프로그램은 오는 9~12월 기초과정과 심화과정을 통합해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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