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4 (목)

  • 맑음동두천 17.1℃
  • 구름많음강릉 ℃
  • 맑음서울 16.2℃
  • 맑음대전 17.0℃
  • 맑음대구 19.5℃
  • 구름많음울산 18.9℃
  • 맑음광주 17.8℃
  • 구름조금부산 16.9℃
  • 맑음고창 17.0℃
  • 맑음제주 17.1℃
  • 맑음강화 14.2℃
  • 구름조금보은 15.9℃
  • 맑음금산 17.3℃
  • 맑음강진군 18.7℃
  • 맑음경주시 20.2℃
  • 구름많음거제 16.5℃
기상청 제공

아파트 내 공동묘지 ‘기묘한 동거’

병점동 성호아파트에 개인소유 무덤 10기 버젓 주민들 공포떨어
화성시·시행사 수수방관

 

자신의 아파트 베란다 앞 풍경이 공동묘지라면 기분이 어떨까?

화성시 병점동 소재 공공임대 아파트인 성호아파트 단지 한 가운데 10여기의 묘지가 자리잡고 있어 입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입주민들은 지난 2003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묘지 이전을 요구했지만, 시와 시행사는 대책이 없다는 이유로 수수방관하고 있다.

시행과 시공을 맡은 ㈜성호건설은 지난 99년 화성시 병점동 500-1번지외 13필지에 594세대 규모의 공공임대 아파트인 성호아파트를 건립키로 했다.

성호건설은 아파트 건립부지내 A씨 소유의 묘지 10여기가 있다는 것을 확인 한 뒤, 이 일대(501-21번지) 매입을 추진했지만, A씨의 거절로 무산됐다.

결국 성호건설은 A씨 소유의 10여기 묘가 있는 501-21번지를 제척시킨 채 산지전용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계약 당시 아파트 단지 인근에 묘지 일부가 있다는 설명을 들었던 입주민들은 단지 한복판에 10여기의 묘지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시와 시행사측에 묘지 이전을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 아파트 101동 입주민들은 지난 2003년부터 시와 시행사에 묘지 이전을 요구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이유로 현재까지 묘지 이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입주민들은 수 년동안 공동묘지와 공포의 동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호아파트 임차인회의 장진환씨는 “계약 당시 시행사 측의 정확한 설명이 없어 입주 1년 뒤 10여기의 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더운 여름 날씬데도 불구하고, 밤이면 베란다 문 조차 열지 못한다”고 말했다.

성호건설 맹국연 과장은 “계약 당시 공고문을 통해 인근에 일부 묘지가 있다는 내용의 설명했다”며 “주민들 역시 현장을 둘러보고 계약 했고, 이제 와서 왜 그런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도시 건축사사무소 이강량 실장은 “묘지와 같은 시설은 아파트와 5m이상 떨어지면 허가 받는데 문제 없다”며 “그러나 아파트 단지내 한가운데 다수의 묘지가 있는 경우는 처음 본다”며 혀를 찼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