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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땅 김포에 영화박물관 짓고파”

‘불멸의 한국 영화인’ 정진우 감독

 

“태어난 곳이 김포시 양촌면 골말(양곡3리)예요. 김포농고 졸업하고 대학에 갔는데 아마 시골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고 서울에서 영화에 손댄 사람은 없을 겁니다. 지금 지자체마다 영화산업하겠다고 난리인데 나는 내 고향 김포에다가 영상문화단지는 아니더라도 영화박물관이라도 남기고 싶어요”

1962년 23세의 나이로 극영화 ‘외아들’을 연출하여 한국 최연소 감독으로 데뷔한 한국 영화의 거장 정진우(69. (재)한국영화인복지재단 이사장·사진) 감독을 만났다.

우리나이로 70이지만 50대처럼 혈기왕성하고 예술로서의 영화에 대한 사랑과 영화인으로서 그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사명감과 신념이 넘쳐 남을 알 수 있었다.

“지금 부산, 전주는 국제영화제를 비롯해서 영화와 관련된 지역문화를 통해 그들만의 특성을 살리고자 엄청난 노력을 경주하고 고양, 대전 양수리 등에는 촬영소, 서울 상암에는 영상자료원 등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정감독은 오늘날의 영화가 단순히 관객들에게 영상을 통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만이 아님을 강조한다.

“타 지역에서는 영화에 관한한 모든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어요.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자료는 한국영화의 초창기 것부터 세계에서도 구하기 힘든 장비나 자료들이 컨테이너 10개와 서울 창고에 가득합니다”

하나의 문화산업으로서 영화를 찍은 장소라던가 배우의 고향, 배우의 묘지, 배우의 작품, 한편의 영화가 촬영되는데 사용되는 장비나 기기 까지도 세계인들에게 관광과 학술적 자료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안타깝게도 김포에는 이렇다할 문화적 인프라가 없어요. 내가 살았던 골말도 주공택지 개발에 수용되었지만 신도시 건설에 걸 맞는 문화 산업이 병행되지 않으면 김포는 발전할 수가 없어요. 제가 바라는 것은 약 30만㎡ 정도에 ‘영상문화단지’를 조성하는 것이지만 이것이 힘들면 약 6만㎡의 부지에 영화 박물관이라도 세우고 싶은 겁니다”

정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이 많지 않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의 나이가 고희에 이르렀고 무엇보다 그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무차별적으로 다가오는 각 지자체의 손길이 많기 때문이다.

가시를 삼킨 장미,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등 한국영화의 역사를 이룬 정감독은 지금 새로운 영화 역사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뛰고 있다.

이러한 열정을 인정 받아 금년 5월에는 제44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불멸의 한국 영화인’으로 선정 되었고 프랑스 정부로부터 외국인으로는 아직까지 피카소와 정감독 단 2명에게만 수여된 공로훈장 ‘기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향에 대한 애정으로 자신과 한국영화의 금자탑이 될 영화 박물관을 김포에 세우고 싶다는 그의 꿈이 어떻게 실현될지 김포시와 관계자들의 추이를 시민과 함께 지켜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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