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살며 한번쯤 두통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많은 일반인들은 심한 두통이 생기면 흔히 뇌 종양으로 직감하며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두통은 특별한 병소나 질환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환자들이 호소하는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것을 1차성 두통이라 한다. 이 경우 대부분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이러한 두통은 그 정도가 심하더라도 생명에 위험을 줄 수 있는 상황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환자들이 약물을 남용함으로써 치료를 어렵게 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의 정확한 지도하에 두통 치료에 나서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별한 원인에 의한 것을 2차성 두통이라고 부르며 뇌종양, 뇌출혈, 뇌막염과 같은 치명적인 원인에 의한 것이 여기에 포함된다. 2차성 두통은 1차성 두통과 양상이 다르다. 예를 들어 뇌출혈의 경우, 두통이 없던 사람들이 갑자기 두통이 발생하고 지주막하 출혈 때는 심한 두통과 뇌압 상승으로 심한 구토가 동반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뇌출혈은 보통 여러가지 국소신경학적 증세가 동반된다는 것이다. 뇌종양의 경우는 두통의 정도가 서서히 심해지고 발생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학적 증세가 동반되며 뇌종양이 커져서 뇌압이 상승하면 구토 증세가 나타난다.
뇌신경계 질환 전문의들은 두통현상이 계속되거나 심한 통증 등이 수반할 경우에 상담이 요구된다고 밝히고 있다.
잠시 왔다가는 두통일 경우에는 별문제가 아니지만 일주일에 세번 이상 두통이 있거나, 두통약을 매일 혹은 자주 복용하는 경우, 두통을 가라앉히기 위해 정해진 용량보다 많은 용량의 두통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 두통과 함께 목이 뻣뻣해 굽힐 수 없거나 열이 나는 경우, 처음 경험하는 두통이면서 매우 격심한 통증이 올 경우에는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또 감각 이상이 동반될 경우 등에도 전문의 상담이 요구된다.
두통과 함께 숨이차고 열이나고 어지러울 경우, 눈·코·귀·목에 예기치 않은 증상이 생길 경우, 중심잡기가 힘들 경우, 말이 어둔할 경우, 팔다리의 힘이 약해질 경우, 얼얼할 경우, 정신의 혼동이나 혼미를 경험한 경우, 두통이 운동이나 기침·몸을 구부리거나 성행위 등에 의해 유발될 경우, 두통이 점차 심해지고 사라지지 않을 경우, 두통의 양상이 변할 경우, 지속적이며 심한 구토가 계속 두통과 함께 나타날 경우, 50세 이상의 연령이 되어서 처음 시작된 두통일 경우에도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도움말 : 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 김지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