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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화성공자 비정규직, 생존권 폭염 사투

조합원 400여명 공장 맨바닥서 6일째 점거 농성

 

“비정규직 죽이려는 개별교섭 그것도 제시안이냐!”

28일 오후 2시 화성시 우정읍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도정2부 흑도공장. 이 곳에는 기아자동차 협력업체 비정규직 조합원 400여명이 쉰 목소리로 규탄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은 회사측의 삼엄한 경비로 출입이 극도로 제한돼 있었다.

노조원의 도움이 없었다면 공장 안으로 진입할 수 조차 없는 형편이었다. 노조원들은 아직 생산 대기 중인 자동차가 있는 약 300여평 규모의 공장안에서 에어콘도 없이 땅바닥에 앉아 있었다.

농성 6일째로 접어들면서 노조원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비정규직노조 김수억(32) 지회장은 “2005년부터 했던 집단교섭을 협력업체 사장단이 개별교섭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부당함을 느꼈다”며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측의 적극적인 협상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자동차 비정규직지회 이준영(38) 사무국장도 “지난 5월까지 전체 비정규직 2천300여명 중 1천300여명이 조합원들이었지만 2개월 동안 800여명으로 줄었들었다”며 “이는 회사가 노동조합을 깨기 위한 일종의 수단”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반면 협력업체 사장단측은 “30여개의 하청업체 중 26개가 조합에 포함돼 있는데 한개의 업체가 파업하면 연달아 파업하는 단체교섭은 용납할 수 없다”며 “노조측의 제시안을 모두 맞춰달라는 것은 기아자동차 정규직 대우를 받길 원하는 것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기아차는 지난 23일 점거농성에 적극적으로 참가한 28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데 이어 27일에도 34명을 추가로 고소했다.

 

금속노조 비정규직지회 소속 조합원 400여명은 지난 23일 12시10분쯤 점심시간을 틈타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도정2부 흑도공장을 점거했고, 이에 따라 기아차는 점거농성 이후 이날까지 4천500여대의 생산 차질을 빚어 630억원을 손실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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