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등 촬영지의 적합한 장소를 물색하는 직업을 ‘로케이션 매니저’라고 한다.
로케이션 매니저들이 가장 선호하는 장소 중 하나가 KRA(한국마사회)의 서울경마공원과 원당경주마목장이다.
서울에서 지척인 서울경마공원은 주말 관람대와 주로내 공원에서 TV, 영화 등을 촬영하는 장면을 목격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경마경주를 보려왔던 관람객들은 뜻밖에 TV나 영화 속에서 보던 주인공들을 보려고 경마는 뒷전이고 사인공세를 펴기 일쑤다.
한국마사회 홍보팀 관계자가 “비교적 촬영이 없는 무더운 8월과 9월에도 각종 촬영 섭외로 스케줄 조정에 애를 먹을 정도”라니 서울경마공원이 각종 촬영장소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경마공원이 이처럼 촬영장소로 각광을 받는 이유는 사방이 탁 트여있는데다 관악산 등 자연환경이 좋을 뿐 아니라 조경 또한 뛰어난 때문이다.
35만평의 면적에 곳곳에 자리한 야생화, 장미정원은 로케이션 매니저들이 말하는 ‘그림이 되는 장소’로 낙점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는 마사회가 단기가 아닌 장기적인 조경목표인 ‘플로토피아’ 조성이 한 몫 했다.
이곳은 작년 방영된 SBS ‘나도야 간다’를 비롯, KBS 2TV ‘헬로 애기씨’와 현재 인기리에 방영중인 MBC의 인기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의 주인공들이 모습을 보였다.
또 모 전자제품 CF에서 장동건 촬영과 하반기 개봉 예정인 영화도 촬영이 예정돼 있다.
화면 가득한 푸른 초원에 한가로이 거니는 말, 그 샛길로 유유히 지나가는 연인.
국내가 아닌 외국풍경 착각이 들법하지만 실은 일산 근교에 위치한 원당경주마목장이다.
고양 서삼릉 인근 11만평의 넓은 초지에 위치한 이곳은 과거부터 이국적인 풍경으로 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이 됐다.
수령 40년 이상 된 100여 그루의 은사시 나무가 좌우에 가로등처럼 도열해 있는 이곳은 최근 들어 촬영섭외 0순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비타민 음료, 아이스크림 광고의 배경이 되었고 요즘 인기리에 방영중인 MBC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자전거를 타고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을 찍기도 했다.
1984년에 문을 연 이후 국내산 경주마 생산의 전진기지 역할을 했던 원당목장은 지난 7월 KRA 경마교육원의 이전으로 한층 활기를 띠고 있다.
마사회는 원당목장에서 오는 10월부터 승마무료강습과 어린이 조랑말 승마무료체험도 가질 예정이다.
일반인 개방은 연중 실시하며 개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