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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탐방] 김포 덕포진 교육박물관

풍금과 교훈액자·쇠 난로·포르말린 속 물고기와 박제동물
일제시대부터 초등학교까지 흥미진진 시대별 교육자료 눈길

 

 

 

‘덕포진 교육박물관’(http://dpjem.com)은 지난 1996년 문을 연 국내 유일의 교육박물관이다.

덕포진 교육박물관에는 어른들의 가슴속에나 곱게 간직돼 있을 법한 추억거리들이 방문객을 기다린다. 수업시간을 알려주던 쇠종을 비롯해 ‘철수야 영희야 놀자’라는 문장으로 첫장이 시작되는 1960년대 말의 초교 1년 국어책, ‘참잘했어요’ 도장, ‘수·우·미·양·가’가 찍혀있는 옛날 통지표 등이 그 주인공.

특히 경제적으로 생활이 어려웠던 시절, 칠판 대용으로 쓰이던 모래로 만든 칠판은 운동장 모래바닥에서 글자공부하던 유년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유독 관심을 끄는 것은 바람개비와 풍향계, 장독과 농기구들이 놓여있는 박물관 마당이다. 이는 도심의 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기에 그렇지도 모른다.

박물관 건물로 들어가면 1층 교실 한가운데 무쇠 난로가 놓여있고, 칠판 위에는 교훈과 급훈 액자가 걸려있다.

교훈 액자 아래 교단 앞에는 교탁 주변으로 풍금과 학습교재들이 놓여있다. 금방이라도 선생님이 들어와 수업을 시작할 것만 같다.

교실 안에 놓인 좁고 낮은 책걸상들을 보면 마치 소인국에 온 것처럼 낯선 기분이 든다. ‘어릴 적에 어떻게 이런 곳에서 수업을 했을까’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 물건들은 30~40년 전 실제 쓰였던 물건들인 듯했다.

교실 밖으로 나오면 전시장이 이어진다. 전시장에는 오래 전 초등학생들이 입었던 교복과 교과서, 인체해부도, 포르말린 속에 잠겨 있는 물고기와 박제동물들이 있는 과학실, 문방구, 사진관 등 60년대 풍경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이어진다.

만화방을 지나 2층 전시실로 올라가면 개항기부터 현재까지 우리 교육이 걸어온 길을 시간 순서대로 만나볼 수 있다. 국민교육헌장 세대(1954~1963), 새마을운동 세대(1964~1973), 군사교육·교복 세대(1973~1982), 초등학교 세대(1993~) 등으로 꾸며져 있으며 특히 멸공, 승공 등 당시의 교육이념과 교육정책의 변화 등이 각 시대별로 전시돼 있다. 여기에 일제시대 교육자료도 전시돼 있어 눈길을 끈다.

이어 3층으로 올라가면 농경문화 전시관이 눈에 펼쳐진다. 이곳에는 바람을 이용해 곡식의 쭉정이·먼지 등을 가려내던 풍구를 비롯해 아궁이에 불을 피울 때 쓰던 손풍구, 염전에서 물을 끌어들이던 물레방아처럼 생긴 무자위, 병아리를 가둬 기르던 어리와 천렵도구 통발, 오줌장군, 인두 등 다양한 농기구와 생활용구들을 만나볼 수 있다.

교육박물관을 나오면 근처에 역사적 유적지인 덕포진, 대명포구, 강화 초지진 등 구경할 곳이 참 많다.

자가용으로 이 곳을 찾아가려면 서울 올림픽대로를 타고 김포·강화 방면으로 진입해 48번 국도를 타고 김포로 들어가 누산 삼거리에서 좌회전한다. 덕포진·대명리 방면인 352번 도로를 타고 직진, 초지대교를 1㎞ 앞두고 우회전한다. 선박 모양의 레스토랑이 보이는 삼거리에서 덕포진 표지판을 보고 들어가면 덕포진 교육박물관이 나온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631번 좌석 버스를 타고 대명초교 앞에서 내리면 된다.

요금은 유아 1천원. 초등학생 1천500원. 중·고생 2천원. 어른 2천500원(단체할인). 문의)031-989-8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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