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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아픔 잘 알기에 사명감 남달라”

시각장애 딛고 사랑나눔 솔선 김증철 과천장애인단체연합회장

 

“장애인단체가 회원을 보호하고 돕지 않고 일반인들의 도움만 요청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일이지요. 적은 금액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과천시 장애인단체 연합회가 전국 최초로 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각종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올해 관내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등록된 장애인 전원에게 지급해 수범사례로 칭송을 받고 있다.

당연하면서도 쉬운 일은 아닌 듯 보이는 이 일을 주도한 인물은 시각, 지체, 농아, 신체 등 4개 장애인단체를 통합 관리하는 연합회 김증철 회장.

그의 장애인 지원사업은 5년 전으로 연합회가 운영해온 별양동 그레이스 호텔 앞 등 264면의 주차장 운영 수익금으로 5년간 37명의 장애인에게 매달 5만원을 지원했다.

3년 전부터는 시민들이 버리는 각종 생활쓰레기의 재활용사업으로 수익이 더 생기자 32명을 추가, 69명으로 확대했다.

오랜 주차장운영은 경영의 내실화를 기하는데 성공, 작년엔 수익금을 두 배로 늘렸고 이는 올해 7, 8월 두 차례 걸쳐 나머지 111명을 포함, 180명에게 1인당 매달 5만원씩 900만원을 지급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체장애인협회가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자판기수익금 중 매월 후원받는 금액으로 25명에게 수년간 5만원을 지원하는 것을 포함하면 관내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된 205명 전체가 이제 다달이 5만원을 받게 됐다.

“한달 5만원은 사지가 멀쩡한 사람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지 모르나 그들에겐 만원이 10만원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말하는 그는 그런 기반을 조성해준 시에 무한한 감사를 표했다.

김 회장은 과천을 일반인뿐 아니라 장애인도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든다는 나름의 포부를 갖고 있다.

장애인 심부름센터운영, 사회단체에 도움을 요청, 노인 장애인 틀니해주기, 장애인 임대아파트 건립 추진 등 끊임없는 사업구상을 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그 역시 1급 시각장애인으로 지난 1976년 군 복무 중 뜻하지 않은 사고로 두 눈 모두 실명한 후 태풍처럼 몰아친 좌절 앞에 한때 자살을 생각했을 정도의 깊은 아픔의 세월을 겪었다.

장애인의 설움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낀 김 회장이었기에 그들을 보듬는 일이 사명이란 의식이 가슴에 새겨져 있다.

지난 1982년 과천에 정착한 뒤 학원연합회 회장, 주간지 창간, 활발한 음악활동 등 제2의 인생을 살게 해준 것이 ‘하나님의 은총’이란 그는 “앞으론 저소득장애인에게도 생계보조금 지원사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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