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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동행 중 피의자 칼 찔려 피살

주민 “신변보호 구멍” 수원중부署 “예측상황 아니었다”
유가족 연락 안돼 행려환자 취급 5일간 장례 못치러

가족의 정을 나누는 추석 연휴기간에 경찰관의 한순간 실수로 고시원 생활을 하던 40대 남성이 귀중한 생명을 잃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더욱이 경찰은 유가족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 40대 남성을 행려환자로 취급해 숨진 지 5일이 지나도록 장례를 치르지 못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26일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1일 오후 9시10분쯤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J 고시원 2층에서 입주문제로 다툰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북문지구대 소속 K경사와 J순경을 현장에 출동시켰다.

현장에 도착한 K경사 등은 고시원 주인과 말다툼을 하던 박모(48)씨에게 정확한 상황을 조사해야 한다며 임의 동행 형식으로 박씨를 연행, 앞뒤에서 호위한 채 고시원 건물 계단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K경사 등과 박씨가 고시원 건물 계단을 내려오던 중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지모(38)씨가 뒤따라와 박씨의 오른쪽 복부를 흉기로 찔렀다.

당시 경찰은 지씨를 현장에서 검거하기는 했지만 지씨가 박씨의 옆구리를 주먹으로 치고 달아난 것으로 생각했다가 지씨를 검거하고 나서야 박씨가 흉기에 찔린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인근 A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과다출혈 등으로 수술도중 사망했다.

더욱이 경찰은 숨진 박씨의 주소가 고시원으로 되어 있다는 것만 확인하고 유가족을 확인할 수 있는 호적 등에 대한 확인을 하지 않은 채 박씨를 행려환자로 분류해 추석연휴 기간동안 박씨의 시신은 차디찬 시체보관소에 보관될 수 밖에 없었다.

주민들은 “경찰관 부녀자 성폭행에 이어 이제는 안전까지 보장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며 “당연히 경찰관이 신변보호를 해줘야 하는 상황에서 책임의식이 부족하고 안일하게 일처리를 한 것 같다”고 경찰의 안일한 대처에 불만을 토로했다.

수원중부경찰서 배정용 생활안전과장은 “이번 사건은 범죄 관련자가 아닌 제3자가 찌른 것으로 누구도 예측할 수가 없었던 상황”이라며 “현재 박씨의 유가족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씨를 연행했던 K경사 등은 현재 사고 경위와 함께 감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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