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남북공동선언 발표 이후 경기북부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특히 접경지역의 경우 향후 개발가능성에 대한 기대심리작용으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메카로 부각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전문가들과 지역 부동산 공인중개사들은 경제협력 확대와 경의선 철도 운행, 한강하구 개발에 대한 기대 등 남북공동선언 호재에 따라 경기북부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 수 있지만 실제 거래는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남북경제협력이 북부지역의 개발을 진행시킬 수 있는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교통, 기반시설 등 지리적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연천군 등 접경지역 新메카로 뜬다

◇ 북부지역 강세 = 지난달 부동산 매매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의정부시 등 북부지역의 부동산 시장에 발동이 걸렸다.

경기도내 전체적으로는 평균 4.4% 상승세를 기록한데 반해 동두천시 부동산 시장은 평균 12% 상승하는 등 북부지역의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도 커졌다.

서울지역 아파트 값이 평균 2.6% 오른것과 비교하면 5배에 가까운 상승폭이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 10월 1째주 수도권시황에 따르면 지난주와 비교해 경기북부지역의 동두천시는 0.78%, 양주시 0.69%, 의정부시 0.44%가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의정부시 의정부동은 1.12%, 금오동 1.06%, 장암동 1.04%, 신곡·호원동 0.39% 등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의정부시의 뉴타운 조성, 미군부대 이전, 경전철 개통 등의 지역개발 호재에 따른 기대감으로 매도호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태다.

의정부시 신곡동 S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매물가격이 계속해서 상향조정되고 있는데다 추가 가격 상승을 기대, 매물을 거둬들이는 상황이 늘고 있다”며 “매물부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매수 문의는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화성시 동탄2 신도시는 입주에 따른 공급물량 확대로 신도시 일대와 주변 일부지역이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 접경지역 부상 = 10.4 선언 이후 접경지역이 부동산 시장의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파주시의 경우 운정신도시를 건설중인데다 문산~개성간 화물열차 운행 합의로 대북교류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운정신도시의 경우 제2자유로(대화인터체인지~서울 상암), 김포~관산간 도로, 서울~문산간 고속도로 등 7개 노선 41.3km 도로 가 계통되면 서울과의 접근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파주시에 분양예정인 가구수만 12개 사업장, 8천515가구에 이르고 있어 기대감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함께 연천군 등 접경지역도 새로운 투자지역으로 지목되고 있다.

2005년 LCD 협력단지 대체부지로 지목된 영향과 함께 남북정상회담 이후 경협이 실체화될 경우 개발 호재가 큰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물이 있어도 토지거래허가규제 등으로 실질적인 거래나 문의는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주시 고려공인중개사 김광태 대표는 “토지거래허가지역이어서 외지인들이 땅을 살 수 없기 때문에 2000년 남북정상이 만났을 때보다 차분하다”며 “오히려 2009년 경의선을 연결하는 전철개통에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연천군 삼성공인중개사 강성모 대표도 “남북정상회담 이후 실질적인 문의나 관심이 집중됐다는 언론보도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한산하다”며 “개인 투자자가 쉽게 개발할 수 있는 토지가 없기 때문에 실제 거래가 늘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