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장의 기계소리가 끝이지 않는 시화공단과 아파트 숲 속에 싸인 시화 신도시 한 가운데 어린이들이 풍물의 멋과 신명남을 이어가고 있다. 꽹과리와 장구, 북과 징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어울림과 흥겨움이 묻어나는 시흥시 냉정초교의 풍물부 ‘찬우물패’가 바로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냉정초교의 ‘찬우물패’는 지난 7년간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눈부신 활동상을 보이고 있다. 2005년 부평 풍물축제에선 초등부 앉은반 최우수에 해당하는 동상, 개인최고연희자상, 지도자상 3관왕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2006 열다섯번째 세계사물놀이 겨루기 한마당에서도 장려상과 개인최고연희자상을 수상했다.
이어 올해에는 광명에서 열린 제1회 전국청소년국악경연대회에서 초등부 앉은반 최우수에 해당되는 은상을 받았다. 이 대회에서 찬우물패 졸업생들은 중등부로 출전해 금상을 수상, 냉정초교 찬우물패의 실력을 과시했다.
냉정초등학교는 지난 2002년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판단 아래 전통문화계승 교육을 학교특색사업으로 추진했다. 그 일환으로 ‘찬우물패’를 조직, 운영하고 있다.
이후 뛰어난 실력과 활동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경기도 특성화 학교로 지정받았고 이제는 시흥시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찬우물패’는 4~6학년 18명으로 구성돼 있다. 방과 후엔 거의 학원에 가지 않고 하루에 2시간씩 꾸준히 연습을 한다. 또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5박 6일 합숙 연수도 떠난다.
학부모들은 “운동장에서 뛰어놀 땐 장난꾸러기 같은데 악기만 들면 어디에서 그런 빛이 나오는지 무대가 다 환해진다”고 말했다. 특히 상쇠 송우림(6학년)이 쇠를 치는 모습을 보면 지도교사도 전율이 느껴진다고. 특성화 학교 기본학습반인 3학년 학생들은 매달 1회 풍물실에서 장구 장단을 배우고 있다. 마음처럼 쉽게 장구 장단이 맞춰지지는 않지만 장구를 치는 것만으로도 이미 꼬마 김덕수가 된 것 같이 신명이 절로 난다.
또 냉정초등학교 풍물실은 풍물를 사랑하는 교사들의 사랑방이다. 2004년에 조직된 시흥시 교사 풍물패 ‘놀자꾸나’는 매주 금요일 냉정초 풍물실에 모여 우리가락의 흥을 배운다. 오늘도 ‘찬우물패’는 12일에 있을 찬우물축제에서 ‘풍물의 그 신명남 속으로 친구를, 부모님을, 선생님을, 이웃들을 빠져 들게 하기 위해 열심히다. 비(장구), 바람(징), 구름(북), 번개(쇠)를 몰아 오고 있는 것.
오는 12일에는 일곱번째 찬우물 축제가 열린다. 오전 9시부터 놀이마당, 벼룩시장, 방과 후 학교 활동 결과물 전시회, 먹거리 장터, 별빛축제로 진행된다. 특히 별빛축제는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진행돼 학부모와 이웃,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시간으로 어린이들의 보석같은 재능과 소질을 보여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