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종종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아울러 확실히 눈에 보이는 것은 느낌을 가질 수 있고 판단을 가능케 한다. 보이지 않는 것보다 사실감 있으며 크기와 무게와 가치까지도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사실은 눈에 안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하철은 보이지 않는 땅속에서 열심히 시간을 가르고 있으나 우리는 쉽사리 그 빠름이나 현실성에 대해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지상에서 차들의 홍수에 밀려 안간힘을 다하며 거리를 달리는 버스의 고마움은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보이지 않는 지하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지하철의 존재가 묻혀지고 있듯이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수고와 노력에 대해 생각해 봄직하다.
실적주의 사고, 물량 우선의 현시적 사고는 겉치레일 뿐이다. 그 보다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정성과 땀이 더 소중하다는 것이다. 활동실적이나 보여지는 계량치에 의한 결과만을 놓고 공과(功過)를 따지는 우리사회 현실을 스스로 안타깝게 생각할 줄 아는 지혜를 가질 때 보이지 않는 힘의 무서움과 잠재력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어떠한 사물이나 사람을 평가 할 때 보여지는 외형적인 면을 먼저 보게 된다. 보이지 않는 내면적인 것보다 우선 눈에 먼저 들어오니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때론 지나치리 만큼 가혹한 비판과 허접한 평가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런데 겉으로는 착해 보이고 정직해 보이는 사람이 설마 그럴 줄이야 싶을 정도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고, 보이기에는 험상궂고 거부감이 드는 외모이지만 남모르게 선행을 베푸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성경에 이르기를 외모를 보지 말고 그 사람의 중심을 보라고 하는 말씀이 맞는구나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은 것이 우리들의 마음에 와 닿게 된다.
복잡하고 가늠하기 어려운 현실을 살면서 가장 큰 지혜가 무얼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는 힘, 그 내면의 가치와 힘을 읽을 수 있는 능력 이런 것들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생텍쥐베리의 ‘어린 왕자의’ 내용 가운데 여우가 어린 왕자와 대화하는 도중에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단다”라는 대화가 있다. 이는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지나치게 가치를 부여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을 비트는 말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가장 중요한 것은 외면의 화려함보다는 오히려 내면의 충실함이라 여겨진다.
최근 들어 현직 경찰의 강도사건을 비롯해 불미스런 행각을 두고 경찰조직에 대한 사회여론의 질타와 각계 비판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중차대한 신분의 역할 만큼 이율배반적인 행동에 대한 사회적 여론 또한 만만찮은 것 같다.
분명 발생하지 않아야 할 일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몇 가지 사건이 전체 경찰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거나 몰매를 때려서는 안된다. 경찰 조직뿐 아니라 지금의 우리사회에 문제화 되고 있는 일련의 일들을 지켜보노라면 그야말로 신성해야 할 종교계를 비롯해, 학계, 정치계 어느 한곳 성한 곳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조직에 속해있는 소수의 못된 사람들의 행동을 가지고 그 조직이 평가를 받거나 맹목적인 비판을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겨진다.
우리 사회가 어두운 면보다 밝고 건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고 지탱되고 있는 것은 대다수의 선량한 사람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다변화하는 산업사회의 부산물의 하나인 사회적, 계층적 갈등으로 파생되는 문제 중 하나는 시민의 안전과 치안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경찰은 시민과 가장 가까이 있는 든든한 파수꾼이자 사회 질서를 유지해 지탱케하는 국가의 기본적인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의 인심이 각박해지고 혼란해질수록 그들의 역할은 많아지고 또 그들에게 기대하는 국민들의 마음은 커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들이 사명을 지닌 공직자인 것은 분명하지만 단순히 봉사하며 국민을 지키는 것이 아닌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한다.
그들도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가장이자 자신들의 가치를 위해 일을 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목적을 지녔으며 그를 위해 조직에 충성하고 자신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을 알아야한다. 그들의 신분은 전문 직업의 하나로 분류되는 경찰조직에 몸담고 있는 것이다.
그들 중에 몇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고 사회의 이율 배반적인 행동을 했다고 해서 전체 경찰이 여론의 질타를 받고 비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몇 사람의 실수를 그들 전체의 문제로 침소봉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그들 대부분은 사명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일에 묵묵히 헌신하는 사람들이다.
모두가 고향을 찾는 명절에도 그들은 자신이 지켜야할 곳을 순찰하고 있고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든 시간에도 그들은 깨어서 골목골목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보여 지는 것만으로 평가하고 가치를 논해서는 안되는 것 가운데 새삼스레 경찰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싶은 이유이다.







































































































































































































